
특히, 요즘은 인터넷에 의해 대부분의 정보를 얻을 수가 있으므로 현대인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항암효과, 젊음 유지, 정력 등에 좋다는 약초들은 방송을 타는 즉시 폭발적으로 찾는 이들이 많아진다. 따라서 관련 약초를 보유하고 있거나 재배·생산하는 일부 약초농가의 경우에는 소득증가로 기쁠 수도 있겠지만, 막상 그와 관련된 약초연구기관들은 구입처나 정확한 정보에 대한 문의로 몸살을 앓기도 한다.
흔히 접하는 문의로는 식물의 기원, 즉 그 식물이 맞는지 맞지 않은지, 이용부위인 뿌리, 전초, 과실, 껍질 등의 구입은 어디서 하는지 등이 대부분이고, 종자 구입이나 분양 요청 또는 재배기술, 생태적 특성, 주요 효능, 관련 교육 및 견학의뢰 등과 같은 문의도 매우 많다.
식물의 기원과 같은 질의·응답에 대해 한 가지 예를 들면, 최근 항암효과가 기존의 항암제보다도 1,200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개똥쑥(한약재명 : 청호)’은 ‘돼지풀’과 형태적으로 약간 유사성이 있는데 구분은 어떻게 하면 되느냐 하는 질문의 경우에 ‘개똥쑥’은 잎을 따서 향기를 맡아보면 상긋한 허브향이 나고 ‘돼지풀’은 그렇지 않다라는 설명을 해준다. 또한 관능적, 형태적인 구별 방법을 알려주고, ‘개똥쑥’은 말려서 삶아 끓인 물을 차로 마시거나, 생체상태에서 최근 유행하는 발효음료로 만들어 먹어도 되지만 ‘돼지풀’은 독성이 있어서 ‘개똥쑥’처럼 달여 먹으면 안된다는 설명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은 일부 언론매체를 통한 정보와 마찬가지로 상세한 정보 전달에는 한계가 있어서 약용작물에 따라서는 오남용의 우려 또한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약초의 구입처나 종자 분양 요청의 경우에도 국내에 약초종자를 살 수 있는 종묘회사가 극히 적고, 국가 및 지자체에 속해 있는 약초관련 기관들은 주로 R&D연구기관으로서 약초나 종자의 분양이 극히 소량으로 이뤄지므로 대량재배를 원하는 경우에는 약초재배 전업농가들로부터 구입을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약초와 관련한 정보들을 믿고 얻을 수 있는 관련 기관들과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간행물을 소개해 약초를 찾는 소비자들의 재배·생산·이용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먼저 국내에서 국가기관으로서 약초를 연구하는 유일한 기관으로는 농촌진흥청 약용작물과(충북 음성군 소이면 소재)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약초의 재배·생산·이용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이곳을 중심으로 강원도부터 제주도까지 전국의 도 농업기술원이나 그 산하의 특화작목연구소에서 국내에서 주로 많이 재배되는 50여 가지의 약용식물들을 지역별로 분담해 연구하고 있다. 이에 약초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농촌진흥청 약용작물과에서 정보를 얻거나 인근의 가까운 약초관련 지자체 연구기관을 소개받아 약초별로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가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농촌진흥청 약용작물과에서 운영하는 ‘약용식물산업발전연구회’에 가입하면 약초에 관한 효능, 재배·생산 기술, 정확한 기원식물, 새로 개발된 품종, 최신의 연구결과, 약초관련 기관현황, 전국의 각 지역에서 개최되는 약초축제 정보, 약초별 주산단지 등에 대한 관련 동향을 분기별로 연 4회 받아볼 수 있다.
약초는 인류 역사에서 건강생활의 필수 식물이고, 최근 국가적 발전 화두인 6차 산업에서도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는 힐링과 웰빙의 주체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들 약초들에 대한 재배·생산·수집·채취·이용 등에서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얻어질 때는 보다 더 건강한 삶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농진청 원예원 약용작물과 농업연구관 안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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