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나 올해는 폭염으로 인해 조생종인 원황이 비대가 되지 않아 평년보다 과실크기가 작아 생산물량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여 예상 수출물량도 줄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산 배가 미국에 수출되자 제일 먼저 수출단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에는 태풍으로 인해 생산량 감소 영향으로 수출단가가 인상됐지만 올해는 수출단가가 많이 떨어졌다. 업체들이 미국 수출에 있어 적극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미국 수출 계약이 지난해보다 줄었고 수출업체들도 중국산 배가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인지 눈치를 보고 있다고 한다.
또한 중국산 조생종 배가 미국으로 수출이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다행히도 중국산 조생종 배는 서양배와 품종이 비슷해 원황과 경쟁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신고배가 본격적으로 수확이 되고 수출이 시작되면 미국 시장을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업계와 농협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런 상황에서 농가들도 자구책을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한국배연합회(회장 박성규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는 지난해 미국과 대만 등에 상표 출원한 ‘K-PEAR’를 수출용 상자에 인쇄해 중국산 배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배 하나하나에 ‘K-PEAR’ 스티커를 붙여 한국산 배라는 것을 소비자들이 구별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농가들이 스스로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농식품부도 적극 홍보예산 지원과 현지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 농식품부는 배연합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홍보 예산을 확보해 지원을 계획하고 있지만 미국 시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
현지 소비자들에게 한국산 배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알리고 중국산 배가 한국산으로 둔갑하는 것을 막는데 있어 농식품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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