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채류공통수출연구사업단 수출다변화 선도
과채류공통수출연구사업단 수출다변화 선도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3.08.1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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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수출 동남아 전역 확대 … 미국시장 시범진출

▲ 딸기수출농가 컨설팅을 하고 있는 이용범 단장
농림수산식품부 및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지원으로 과채류공통수출연구사업단(단장 이용범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원예학과 교수)은 딸기 및 파프리카 수출시장 다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동남아 전역을 딸기수출시장화한 사업단은 이제 딸기수출선을 따라 파프리카 수출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또한 사업단은 딸기 및 파프리카의 비상품과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품을 개발해 소비촉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채류공통수출연구사업단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딸기수출은 이제 동남아 전역으로 확대됐다. 홍콩과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판촉홍보를 강화하면서 행사장을 방문한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바이어 주문이 늘면서 딸기수출은 급격히 증가했다.
이 단장은 “딸기는 동남아 시장에 대부분 다 들어간다”며 “시장 다변화가 확실히 됐다”고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수출지원정보에 따르면 2007년 딸기 수출은 695만불이었으나 지난해 2,420만불로 248% 증가했다. 개별국가로 보면 홍콩이 152만불에서 822만불, 싱가포르가 135만불에서 767만불, 인도네시아가 17만불에서 19만불, 말레이시가가 10만불에서 211만불, 필리핀이 3천불에서 7만불로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외 태국은 2007년 거래량이 전무한 가운데 지난해 16만불을 수출했으며 베트남도 새롭게 5,655불을 수출했다.
사업단은 이외 딸기수출 다변화를 위해 미국 LA시장 진출 전단계로 올해 2월 하와이로 시범 수출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딸기재배는 4월에 시작해 9~10월까지 수확이 이뤄져 우리의 겨울딸기 출하기와 겹치지 않는다.
이 단장은 “이번 하와이 시범수출은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일본처럼 안전성 확보 등으로 인한 재배가 까다로운 면이 있으나 LA를 기점으로 미국시장도 점차 뚫고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 사업단이 개발한 파프리카오일·들깨기름 및 신선 파프리카 홍보 장면
사업단은 이러한 딸기 수출선을 따라 파프리카 수출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단은 지난 5월6일부터 9일까지 (사)한국파프리카생산자자조회 및 aT와 손을 잡고 홍콩에서 개최된 홍콩국제식품박람회에 참가해 현지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사업단에서 아이디어 제공과 물류이동 및 바이어 섭외를 담당하고 (사)한국파프리카생산자자조회에서 물량을 공급해 프로모션 행사가 성공리에 개최됐다. 이의 연장선에서 지난달 26일부터 이번 달 1일까지 aT와 파프리카수출협의회 및 파프리카수출선도조직(KOPA)이 힘을 모아 7일간 대규모 판촉행사를 실시, 3톤가량 시범수출을 했다.
이 단장은 “문제는 가격과 품질이 낮은 중국산과 경쟁으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소득수준이 높은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자연스럽게 고가의 시장확보를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물량이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현지 소비자가 입맛을 들이도록 2~3년간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단장은 “홍콩에 들어가면 싱가포르는 연결돼 있어 문제없다. 가격문제가 해결돼 홍콩과 싱가포르 시장을 선점한 이후에는 동남아 국가의 대도시인 자카르타, 방콕, 쿠알라룸푸르 등을 중심으로 확대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제2 파프리카 수출시장으로 홍콩을 지목하고 성공적으로 프로모션 행사를 하게 된 것은 현재 국내 파프리카의 99%를 수출하고 있는 일본의 엔저현상이 한 몫을 했다. 일본 수출단가가 하락하면서 대농가를 중심으로 위기를 느끼고 변화가 필요하다는데 함께 한 것이다.
파프리카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사업단은 캐나다와 미국 시장에도 진출을 시도하고 있으나 국내 파프리카 가격이 현지보다 높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단장은 “미국과 캐나다에 파프리카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절차가 까다롭고 운송기간도 20일 이상이 걸린다. 무엇보다 현지가격이 싸서 방법을 찾을 수 없다. 바이어가 요구하는 가격을 맞출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미국과 캐나다에는 새롭게 온실을 지으면 주로 재배하는 작물이 토마토, 파프리카, 오이로 자체 생산도 늘어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멕시코의 대규모 온실에서 재배되고 있는 파프리카가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어 고품질이라도 가격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사업단은 호주 시장에 대해서도 파프리카 수출을 탐색해 봤지만 역시 현지 바이어가 요구하는 가격을 맞출 수가 없었다. 호주에는 뉴질랜드산이 대량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 단장은 “가격 문제만 해결되면 미국이나 캐나다에 비해 규제가 적은 호주 시장에 들어가기는 쉽다”고 전했다.
사업단은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장거리 운송이 필요한 나라를 대상으로 수출하기 위한 기술적 문제점은 모두 해결했다.
사업단은 비천공필름 포장과 이산화염소(ClO₂) 처리로 수출 파프리카의 수확 후 선도유지 기간을 종전 3~4주에서 60일까지 획기적으로 늘리는 기술을 개발했다.
사업단은 또한 겨울딸기에 CO₂를 처리해 경도를 높여주고 온도를 0~2℃를 유지하면 2주간 선도유지가 가능하고, 고온기 여름딸기에서도 ClO₂ 1ppm를 12시간 처리한 결과 잿빛곰팡이병이 발생하지 않고 2주간 선도유지가 가능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사업단은 딸기와 파프리카의 비상품과를 이용한 부가가치 증진을 위해서도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사업단은 자체개발한 딸기수출 브랜드인 ‘BerryLicious’로 병음료(250ml)를 지난 5월 싱가포르로 수출해 시장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병음료가 수출되기 전에 사업단은 먼저 50ml 파우치 딸기음료를 개발해 신선딸기 250g 한 박스당 한 개씩 덤으로 제공했다. 현지 바이어들이 파우치 음료를 맛보고 병음료 수출을 요구한 것이다.
파프리카 비상품과를 이용해 자연산 파프리카오일(레드, 옐로우, 오렌지, 그린)을 개발했던 사업단은 최근 다시 파프리카 오일을 함유한 들깨기름을 개발했다. 들깨기름의 오메가3의 항산화기능을 홍보하면서 파프리카오일이 곁들여져 유효기간이 짧은 들깨기름을 장기간 유통할 수 있도록 하고 칼러풀하게도 만들었다. 파프리카오일은 샐러드 등 고급요리에 사용할 수 있으며 라이코펜과 베타-카로틴 함량이 높아 우수한 식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인터뷰 / 이용범 과채류공통수출연구사업단장
국내가격 관계없이 수출물량 안정공급해야
고가시장 확보위해 안전농산물 생산 중요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내가격에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수출물량을 공급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출에 참여하면서 국내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국내에 판매하면 바이어의 신뢰를 잃어버려 수출시장을 잃어버릴 수 있다.”
이용범 과채류공통수출연구사업단장(서울시립대학교 환경원예학과 교수)은 “안정적으로 물량이 확보돼야 수출업체도 신나게 일할 수 있다”며 “수출에 참여하면 안정적으로 판로를 확보할 수 있고 국내가격의 평균치를 봐도 수익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농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전 세계인들에게 공급된다는 생각으로 안전하게 생산하는 것이 개방화시대에 우리농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라며 “검역에 걸리지 않도록 재배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또한 “세계시장에서 경쟁에 앞서가려면 생산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지금 우리단계로 봐서는 생산성과 품질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재배환경, 수경재배, 병해충방제 등의 형태로 기술을 높여가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노동력 싸움인 만큼 시설현대화를 해야 한다. 딸기는 기존의 관비와 토양 재배로는 한계가 있고 토양 미생물에 오염되지 않도록 반드시 고설수경재배로 가야 한다. 고설수경재배로 가면 생산성도 30~50% 향상된다. 정부지원이 있는 만큼 농가에서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이 단장은 덧붙였다.
/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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