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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물퇴비로 인한 고추 피해 규명비료는 영농에서 꼭 필요한 농자재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이 쓰는 등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탓으로 피해가 생기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많다. 특히 부산물을 이용해 만든 퇴비는 사용이 손쉬운 만큼 잘못 제조된 것을 사용할 경우 피해가 심각하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충남 ○○시에서 2년간 고추재배 경력을 가진 농가에서 800여평 고추밭 전체에 1포대 20kg되는 부산물비료인 퇴비를 100포대를 뿌리고 1포대 20kg인 N-K비료 3포대를 뿌린 다음 로타리작업을 하고 흑색비닐을 피복해 멀칭재배로 4200주의 고추모를 5월 초순에 심었다.정식한 후 1주일 정도 지나서 최초로 말라죽는 고추가 나타났고 20일여가 지나면서 증상이 심해져 포장 전체의 20% 정도가 말라죽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해서 시들어 죽는 고추가 발생되자 6월 초순 경에 응급조치 수단으로 포장 전체에 요소 15kg, 염화가리 15kg을 추비로 시용했으며 역병 방제용으로 ‘미리카드’를 관주하고 적당히 물을 주었다. 특이한 것은 포장이 약간 경사졌는데 경사지의 아래쪽에서 이상증상 발생이 많은 경향이며, 말라죽은 포기는 뽑아내고 다시 고추모를 심어도 바로 말라죽었으며 말라죽은 고추의 일부에서는 지제부에 역병 유사증상이 있고, 도관부가 갈변된 경우도 있었다.말라죽은 고추는 새로운 뿌리의 발생이 적고 육묘 때의 뿌리가 대부분이었으나 정상적인 고추는 새로운 뿌리의 발생이 많고 열매도 정상적으로 달렸으며, 같은 포장에 있는 가지는 피해가 없었다. 원인 규명을 위해 토양을 분석한 결과 정상인 고추와 말라죽은 고추가 있는 토양의 화학적 특성이 비슷하여 차이가 없었고, 식물체 성분 분석 결과에서도 필수원소 함량 차이는 거의 없었으므로 고추가 죽는 원인이 특정원소의 과부족에 의한 장해가 아닌 것으로 판단되었다. 수거한 부산물 퇴비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유효성분은 보증 성분 범위 내에 있으며 유해성분도 공정규격 범위 내에 있어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다만, 피해 농가에서 부산물비료인 퇴비를 뿌릴 때 냄새가 심하고 열기가 높았다고 말하였으므로, 퇴비의 부숙 과정에서 뿌리에 장해를 주었을 가능성이 크며, 토양에 사용했을 때 야기되는 유해물질이나 산소 부족에 의한 토양 환원상태의 피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되었다.사실, 고추가 고사된 곳의 산화환원 전위가 220~420mV로 약한 환원상태로 유기물의 부숙이 진행 중임을 알 수 있었다. 아울러, 이상증상이 완만한 경사를 이룬 낮은 포장에서 많은 것은 낮은 곳으로 수분이 이동하여 토양 내부의 산소 부족을 더욱 조장했을 가능성이 있었다. 부산물비료의 암모니아가스 발생 농도를 측정한 결과 비료 개봉시에 60ppm 이상의 암모니아가스가 검출되었으며 처리후 일자가 경과하면서 5일후에는 12ppm, 10일후에는 3ppm으로 떨어졌다. 즉 부산물비료를 기비로 사용했을 때, 정식된 고추의 뿌리에 많은 암모니아가스가 방출되면서 토양을 환원상태로 만들어 뿌리를 죽게 만든 것으로 추정되었다.따라서 말라죽은 고추는 뽑아내고 다른 작물로 대파하도록 하면서 비료 사용에 주의할 것을 환기시키는 한편으로 퇴비를 공급한 업자와 농업인 사이에 적절한 합의를 종용하고 마무리 지었다.<농진청 고객지원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