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농가 생·건도라지 판매서 가공전환 소득향상


경남지역 내 도라지 생산량은 협력단이 출범한 2009년부터 크게 증가해 2005년 대비 4배 증가했으며 소득은 약 12배 늘어났다. 2005년 8.5억원이었으나 2009년 106억원, 2011년 160억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2010년 통계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도라지 재배농가는 경남이 1,209호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생산량은 1,120톤으로 강원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11년도 통계자료를 보면 전국적으로 도라지 재배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약용작물로써의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단가가 급등, 생산액은 크게 늘어났다. 학교급식, 한약재, 전문식당 등에서 도라지 대량구입이 늘어나고 있어 개인적인 판매보다는 단체구성을 통한 대량유통체계 구축이 요청되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 중국에서 수입되는 도라지 양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산 도라지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협력단은 합천군과 협력해 최근 공동브랜드(도라지대감) 가공상품 생산설비를 구축, 회원농가 소득증대를 이끌고 있다.
그동안 공동브랜드 및 상품은 개발했으나 공동으로 상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나 설비가 부족해 협력단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소규모 농가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가공상품을 생산할 수 없어 생체 및 건도라지를 위주로 판매해 농가소득이 낮은 편이었다.
이에 협력단 회원농가인 ‘합천 황매산 도라지’ 작목반(회장 강만중)에 음료, 분말, 환 등을 가공할 수 있는 기계들과 포장을 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도록 해 공동브랜드를 사용하여 판매하고 있다. 그동안 생체 및 건도라지 위주의 판매에 의존해 오던 소규모 농가들은 이제 다양한 형태의 가공상품을 생산, 판매할 수 있어 소득향상을 기할 수 있게 됐다. 향후 저장창고도 건설해 회원농가의 도라지를 저장하여 수확기 외에도 도라지 판매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협력단의 공동브랜드 가공상품 개발로 협력단 및 경남도라지 산업의 홍보효과가 기대되고 있으며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어 온라인쇼핑몰과 대형마트에서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협력단은 업체와 농가가 함께하여 대규모 재배단지가 있는 각 지역(거창, 합천, 사천 등)을 중심으로 지역별 도라지영농조합법인 설립을 추진해 생산에서 가공 및 유통까지의 통합관리를 통한 소규모 농가의 소득증대를 계획하고 있다.

협력단은 최근 도라지 분말과 꿀을 섞어 만들어 도라지 특유의 쓴맛을 줄인 ‘도라지 환’, 회원농가의 도라지 및 여러 약초와 함께 제조해 쓴맛이 없어 소비자의 선호도를 높인 ‘산청 도라지 음료’와 회원업체인 (주)진산푸드를 통해 도라지 성분을 함유한 ‘도라지 떡’ 등을 개발했다.
올해 2단계 2년차인 협력단은 1단계 3년간 시범농가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실시한 결과 농가당 15%, 평당 20%의 수량 증대효과를 얻었다.
1단계의 실험결과 육묘재배한 도라지가 일반노지 관행농법에 비해 본당 뿌리의 생체 중 무게비율이 최고 87% 가량 향상됐음을 확인해 협력단은 시설육묘재배기술을 농가에 보급함으로써 생산성 향상뿐만 아니라 수확시기 단축 및 조절이 가능케 하고 있다. 향후 백도라지 단지의 조성과 고품질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안의 약초시험장에 약용작물 종묘 보급센터가 설립되면 백도라지 종묘를 협력단 회원농가에 일괄보급 함으로써 경남에 백도라지 단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경상남도는 2008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경상남도토종농산물 보존·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조상대대로 재배해 내려온 우리고유의 토종농산물 보존을 위한 지원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협력단은 장백 또는 으뜸 백도라지 보급을 통한 국내 토종 도라지 브랜화를 진행 중에 있으며 RAPD 또는 SNP 기술을 이용한 토종도라지의 판별기술의 개발을 통한 외국산(중국산)과의 차별화로 유통질서를 확립하고 있다.
토양분석과 밀식재배를 통한 약용도라지 품질향상과 노동력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주기별로 농가 토양분석을 실시해 일정수준의 질소, 칼슘함량을 유지시켜 줄 경우 약용도라지 뿌리의 생산성 및 수량성이 증가되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밀식재배와 밀식이식을 통한 잡초 발생율을 경감시키고 있다.
협력단은 친환경 중·장생도라지 생산을 위한 뿌리썩음병 방제기술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현재 농가들 재배방법은 토양의 토성과 경도에 따라 생육과 상품성이 달라지며 배수등급에 따라 도라지뿌리썩음병의 발생정도가 달라져 농가에서 중·장생도라지 생산에 어려움이 많으나 수평이식재배 방법은 토성과 배수정도에 관계없이 뿌리썩음병 발생량을 감소시켜 중·장생도라지 생산에 도움이 되고 있다.
협력단은 친환경 및 우수농산물 인증마크를 획득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컨설팅을 실시해 소비자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우수브랜드의 입지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도라지는 타 작물에 비해 친환경재배가 용이해 현재 협력단 회원농가 중 상당수가 친환경(무농약) 재배를 하고 있다.
친환경인증심사 및 GAP인증 신청시 농가에서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제출서류, 일지 등을 협력단에서 일괄 관리하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친환경농자재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특히,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내 ‘친환경농산물품질인증센터’가 설치돼 친환경 및 GAP 인증을 위한 기반이 마련돼 있다.
농가 컨설팅 시 농가의 영농설계는 물론 일지를 작성하도록 해 매년 변화하는 수확량, 소득 등을 분석하고 있다. 귀농희망자들에게는 직접 토지 선택부터 파종, 수확 방법까지 영농설계 전반에 관해 회원농가들이 컨설팅을 하도록 해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협력단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와 회원농가 사이의 계약재배(전량수매)로 업체에서는 안정적이며 우수한 원료를 확보하고 농가는 안정적 판로를 확보, 소득을 증대하고 있다. 산청의 민종석 회원농가는 현재 산청생산이력지원센터에서 생산 중인 도라지를 음료가공업체에 전량제공하고 있어 농가는 물론 업체가 상생효과를 내고 있다.
국내토종(백도라지)의 재배단지화를 위해 토종 종자(백도라지)의 보급시스템을 확립 중이며 사천 도라지장수마을을 대상으로 공동작업에 필요한 부지 선정 및 저장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평균 5톤 이상의 대규모 농가를 위주로 관광 및 선도 마을(함안, 사천, 산청, 합천, 거창 등)을 지정해 관광단지화를 유도하고 있다.
협력단은 기존의 도매유통이나 시장 판매 외에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마트 입점을 통해 판매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희망하는 농가에 한해 직접 쇼핑몰에 상품을 올려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3농가의 상품을 온라인 쇼핑몰에 판매 중이다.
도라지 판매시 신선도유지와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협력단은 진공포장 판매를 실시, 인터넷·전화 주문시 소비자 만족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협력단의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109명 회원농가의 조수입은 30%, 소득액은 33% 높아졌으며 소득율은 2% 향상됐다.
/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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