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작물은 건강 지키는데 필요한 각종 영양분의 보고
원예작물은 건강 지키는데 필요한 각종 영양분의 보고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3.07.2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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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와 고혈압, 심장병 예방 및 호전 기능 갖고 있어

⑤ 원예작물, 건강의 바로미터 - 김종기(중앙대 생명자원공학부 교수)

 
최근 우체국에서 평생보장암보험 상품을 홍보하는 자료에는 토마토, 당근, 버섯, 녹색꽃양배추, 파프리카를 포크로 먹는 모습이 담겨 있다. ‘몸에 좋은 건 챙겨 드시면서 암 보험은 준비하셨나요?’라는 슬로건과 함께. 그렇다. 채소를 먹으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젠 모든 국민이 알고 있다.
국민소득 2만 불을 넘어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국민의 건강에 가장 큰 화두는 바로 성인병과 다이어트이다. 급속하게 발전하는 사회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각종 성인병에 쉽게 노출되고, 암이나 대사증후군이 쉽게 발생하면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 원예작물은 웰빙식품
원예작물은 서구화된 식생활의 폐단으로부터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데 필요한 각종 영양분의 보고이다. 첫째로, 채소나 과일에는 식이섬유가 매우 풍부하다. 식이섬유는 식물의 세포벽을 말한다. 식물 세포에는 동물과 달리 세포벽이 가장 바깥자리를 차지하면서 외부의 압력이나 미생물과 벌레들의 침입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한다. 그리고 세포벽은 다당류로 구성되어 체내에 섭취되면 소화가 되지 않고, 수분을 흡수하여 쉽게 포만감을 주게 된다.
한편, 세포벽은 장내 수분이 부족한 경우에는 주변으로 수분을 방출하여 장내 수분의 상태를 조절하며, 체내 중금속을 흡착하기도 한다. 세포벽의 이러한 기능은 만성변비 등의 질병을 예방하는데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한다. 참고로 채소와 과일의 세포벽에는 칼슘의 함량이 매우 높게 존재하지만, 펙틴과 결합되거나 유기산과 결합되어 있어 실제로 인체내에서 많이 흡수되진 않는다.

# 비타민 저장고로서의 원예작물
원예작물은 인간이 체내에서 생성하지 못하는 필수비타민을 제공한다. 당근, 무청, 브로콜리와 같은 녹황색 채소에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한데, 체내에서 비타민A로 변한다. 베타카로틴은 순환기 동맥질환을 개선해 뇌졸중 예방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C는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어 감기예방에 도움을 주고, 피부를 건강하게 해 준다. 흔히 아스코르브산이라고도 부르며 밀감, 딸기, 포도, 감자 등에 풍부하다. 그리고 비타민E는 토코페롤이라고 불리며 식물성 기름에 풍부하고 동맥경화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

# 알칼리성 식품 제공
원예작물에는 칼슘(Ca)과 마그네슘(Mg), 철분(Fe) 등의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어, 외식이 잦은 우리나라의 문화에서 고기와 술로 인한 유발되는 체내 혈액의 산성화를 예방할 수 있다.

# 마음의 안식처
이른 봄 산과 들에서 봄을 전해주는 꽃들은 겨울내 얼었던 마음을 소리없이 녹인다. 철마다 어김없이 피는 노란색의 개나리와 산수유, 흰색의 벚꽃과 목련화, 어머니 색의 카네이션, 노랑과 빨강과 주홍 빛깔의 장미와 튜울립, 수선화, 흰색의 백합, 형형색색의 국화, 끝없이 펼쳐지는 녹색의 잔디밭 등으로부터 느껴지는 다채로운 색상과 향기는 인간들의 정신을 더없이 맑고 푸르게 만드는 휴식처이다.

# 건강 파수꾼 기능성 물질 풍부
원예작물은 건강 기능성 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이들 건강기능성 물질들은 대개 이차대산물로서 식물이 외부의 침입이나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하여 발휘하게 되는 자기방어기능과 관련이 깊다. 여기에는  터페노이드계로서는 박하의 멘솔, 페놀화합물로서 살리실산이나 쿠마린, 꽃잎의 적색, 청색, 분홍색 등을 나타내는 안토시아닌, 콩에 함유되어 있는 이소플라본, 질소화합물인 알카로이드, 시안화합물, 글루코시놀레이트 등이 있다.
채소나 과일이 갖고 있는 특유의 색깔은 맛과 향기를 제공하지만, 각각의 색소마다 항암, 항산화의 기능성이 있으며, 나아가 당뇨와 고혈압, 심장병 등을 예방 및 호전을 보이는 효능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토마토의 적색 색소는 리코펜이라 불리는데, 카로티노이드계 물질로서 항산화와 항암능력이 우수하다고 보고되어 있다.
그리고 무와 배추와 같은 배추과 채소에는 글루코시놀레이트가 풍부하다. 글루코시노레이트는 약 120여종이 보고되어 있으며, 미로시나제에 의해 분해되면 시안화합물이 만들어져 이 물질이 항암과 항균력이 뛰어 난 것으로 최근 보고됐다. 마늘, 양파의 매운 맛을 대표하는 물질로서 알린이 유명하다. 알린은 알리신이 분해되어 생성되는 물질로서 항암효능이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강장기능도 뛰어나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를 축조하는 노예들이 마늘을 먹었다는 기록이 벽화 등에 다수 전해지고 있다.
서양의 상점에서도 마늘의 독특한 향기는 제거하고 성능을 유지하는 분말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그리고 포도에는 라스베라톨이나 블루베리의 안토시아닌 등도 건강기능성이 우수한 작물로 잘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적포도주에는 라스베라톨 뿐만 아니라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돼 있다. 폴리페놀은 항산화작용으로 노화를 방지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 향기의 진수
고대부터 귀족들이 즐겨 애용한 허브는 이제는 허브 오일, 허브 비누, 허브 요리, 상품으로 이용되고, 그리고 허브 마을은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의하면 허브란 “잎이나 줄기가 식용과 약용으로 쓰이거나 향과 향미로 이용되는 식물”이라고 한다. 가정에서도 손쉽게 재배하며 집안 장식과 아로마 테라피라 불려 약제로 이용되며, 서양에서는 향신료와 민간요법의 치료제 등으로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다.

# 건강 바로미터
원예작물은 우리에게 미각적 효과를 제공하며, 독특한 맛으로 하여금 기분까지 즐겁게 해 준다. 여기에다가 현대인이 가지는 각종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는 건강 기능성까지 보태져 일석삼조의 효과를 가져다 주는 살아있는 보물이다.
앞으로도 단순한 식품이 아닌 건강의 보고로서 원예작물을 애용하는 것이야말로 현대인의 건강의 바로미터가 되고 동시에 삶의 밑바탕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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