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된 장마로 고랭지 배추 무름병이 확산,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배추가격 역시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끈질긴 장마가 지나가고 폭염이 시작될 경우 망가지는 배추는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배추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배추무름병은 30도 이상의 고온에서 세균이 침투해 뿌리와 줄기 부분이 부패하는 병으로 최근 계속된 장맛비로 방제 시기를 놓쳐 평창지역을 비롯한 고랭지와 준고랭지 배추밭의 배추들이 물러터지는 등 썩어가고 있다.
더욱이 장맛비로 배수가 원활하지 않는 배추밭은 뿌리 썩음병까지 나타나고 있어 농가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강원도 평창의 한 농가는 “전체면적의 절반이상이 무름병으로 상품성을 잃어 큰 손실을 보게 됐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삼척의 한농가도 “겉은 괜찮지만 속은 짓물러 버린 배추가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된다”고 전했다.
최근 한달에 20여일의 비가 내린 정선지역의 준고랭지도 마찬가지다. 이곳의 한농가는 “3,300여 제곱미터 규모 밭의 배추를 이 무름병 때문에 한 포기도 수확하지 못한채 통째로 버렸다”며 한숨지었다.
대관령원예농협 채소사업소 양범석소장은 “장마로 인해 약제를 살포해도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장마가 끝난후 해가 뜨면서 무름병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다음달 중순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계속된 장마로 배추무름병이 발생해 배추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것”이라며, “정부 비축 물량을 풀어 가격을 안정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급 차질 우려 … 강원 일부지역 전년비해 2배이상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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