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농사 성공 꽃눈관리 가장중요
15농가가 가입돼 있는 울산단배회 회장을 맡고 있는 유 대표는 평소 농약사의 각종 팜플렛과 신문 등을 통해 스스로 연구하는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의 배농가들이 흑성병으로 몸살을 알았지만 유 회장과 울산단배회 회원들에게는 무풍지대였다. 당시 타 농가들은 흑성병(검은별무늬병)으로 규정해 이에 대한 방제에 주력했지만 유 대표는 흑반(검은무늬병)으로 분석, 관련 처방을 실시해 피해를 입지 않고 고소득을 올린 것이다.
유 대표는 성공적인 배농사를 짓기 위해 꽃눈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과수농사는 꽃농사라는 말이 있다. 꽃눈관리를 충실하게 잘해야 이듬해 결실이 잘된다. 가지유인을 통해 4년쯤 된 꽃눈은 제거하고 2~3년된 꽃눈을 중점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꽃눈관리를 잘하려면 가지배열이 잘돼야 하고 통풍 등 모든 것이 전체적으로 관리돼야 한다.”
“그럴 때 열매가 충실해진다. 수정률도 높아지고 광합성 유입도 늘어나 정형과 대과 생산이 늘어나는 등 고품질 생산이 가능하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고품질 배가 15kg에 최고 6만원까지 나올 때 유 대표가 생산한 배는 12만1,000원까지 받았다.
울산원예농협(조합장 김철준)에서 이사를 맡고 있는 유 대표는 조합에서 방제를 했으나 치료가 되지 않아 원인을 찾지 못할 때 조합담당자와 상의해 문제를 해결하곤 한다.
유 대표는 또한 병해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 경기도 고양시의 70여농가가 부부농원을 찾았다. 유 대표가 농약사 강연에서 흑성병과 흑반병을 정확히 구분해 처방을 해야 한다고 주장, 이를 따라 농사를 잘지어 더 상세히 알고 싶어 방문한 것이다.
“유명대학 교수 등은 우리나라에 흑반이 나타난다고 책이나 기록에 없다며 처방에 반대했다. 그러나 흑반처방을 한 농가들은 흑성병 피해가 전혀 없었다. 올해 영일케미칼 같은 경우 팜플렛에서 흑성병과 흑반병의 증상을 따로 구분해 적시했다.”
유 대표는 물관리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꽃이 낙화 후 1개월 동안 물관리를 잘해야 석세포를 없앨 수 있고 대과를 생산할 수 있다. 스프링클러를 이용해 10일 간격으로 물을 공급하면 된다. 물빠짐이 잘안되면 뿌리부분에 산소공급이 안돼 엽소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유 대표는 “전국적으로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전문지도인력이 상당히 부족하다. 농업기술센터는 교과서대로 하고 있어 현실에 맞지 않다. 최근 새로운 해충도 늘어나고 있어 농촌진흥청에서 전문인력을 양성해 농민들을 대상으로 전문교육을 많이 해줬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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