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과 생산으로 과수산업 활력 불어넣자
중소과 생산으로 과수산업 활력 불어넣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3.07.1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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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과실선호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최근 동국대 권승구 교수팀의 사과 소비성향 연구에 의하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자가소비 시 작은 크기를 선택하며 그 이유는 맛, 품질, 편이성, 적당한 가격을 들고 있다. 배의 경우는 선물용으로는 대과 선호가 여전하나 현재 배는 너무 커서 저장이 어려워 자가소비하기가 곤란하다는 지적이 많다. 농협 제주본부 관계자는 감귤 크기별 당도 조사결과, 크기가 작을수록 당도가 높았고 클수록 당도가 떨어졌다고 한다.
과일의 크기가 상품의 등급을 결정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맛과 품질이 좋은 중소과를 점차 선호하는 소비자의 기호와는 상반되고 있다.
중소과 생산에는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우선 생산 측면에서 보면 전정노력 33%, 적과 노력을 40% 절감할 수 있으며, 착색이 우수해지고 당도 및 경도가 향상되어 전체적으로 맛이 좋아진다. 또한 상품과율이 높아지고 대과 생산에 비해 수량이 같거나 증가되어 전체 소득이 대과생산 시에 비해 50%나 증가된다고 한다. 소비자 측면에서도 중소과는 부피가 작고 맛이 좋아 구입과 운반이 쉽고 한번에 소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중소과 생산 시 문제점도 예견되는데 후지 사과의 경우 품질은 문제없으나 격년결과 발생이 우려되고, 신고 배 중소과는 대과에 비해 과즙이 적고 석세포가 많아 식미가 불량한 점, 적과노력은 절감되나, 봉지씌우기(배), 수확 노력비는 오히려 증가되고 현행 유통에서 중소과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낮은 가격형성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이런 경향은 추석, 설 등 명절 때 더욱 두드러져 후지 사과는 명절 때 3, 40개 들이 85,000원/15kg, 5, 60개 들이 65,000원/15kg으로 가격차가 크나, 그 이외의 시기에는 별 차이 없거나 맛은 5, 60개 들이가 우수하므로 가격이 역전되는 현상도 있다. 그러나 신고 배는 크기별로 가격 차이가 현저하여 무조건 대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앞으로 사과, 배 생산은 중소과로 가야 하는가? 첫째, 소비자가 선호하는 과실을 생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행 대과 위주 생산은 다양한 크기, 과피색을 요구하는 국내외 소비자들의 기호를 충족하기에 극히 미흡하다. 둘째, 앞으로 중국 사과, 배와 경쟁하려면 노동력과 생산비를 절감해야 하는데 이에 중소과 생산이 반드시 필요하다. 중국의 사과 생산비는 kg당 한국의 24.6%에 불과하므로 우리는 사과 밀식재배 및 적화, 적과제 선발 등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이 재배체계는 대과보다 중소과 생산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중소과 연구 성과로 보아 후지 사과는 당도 등 품질이 떨어지지 않은 고품질 중소과 생산이 가능하였으나 격년결실이 우려되었으며, 신고배의 경우 중소과는 대과에 비해 과즙이 적었고 석세포가 많아 식미가 불량하므로 황금배, 화산배, 추황배 등 껍질 얇은 신육성 품종으로 중소과 생산을 해야 한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당도나 품질의 저하 없이 생산할 수 있는 배 크기는 신고 621g, 화산, 추황배 450g으로 제시하였고(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는 중앙대의 연구결과에서도 확인되었다. 따라서 후지 사과에서는 격년결실이 없이 안정생산 할 수 있는 착과량 및 전정, 비배관리 기술이 필요하고, 신고 배에서는 품질이 떨어지지 않고 품종고유의 특성이 발현되는 과실크기의 하한선 구명과 기존 신고 품종배 이외에 한아름, 원황, 황금배, 화산, 신화, 추황배, 만황 등 신품종을 이용한 중소과 생산 시범사업이 필요하다. 특히 과수산업의 활로를 위해서는 껍질째 먹는 중소과 배 신품종, 고품질 기능성 중소과 사과 신품종 육성이 요구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들을 현장에 실증하고 예상되는 문제점을 해결하여 재배 매뉴얼을 확립한 후 앞으로 시범사업과 대규모 재배단지를 조성하는 데까지 발전시켜 중소과 생산 붐을 일으키고자 한다. 이는 한 농가 단위에서 중소과 생산 사업이 경제성을 갖기 위해서는 생산량의 50∼60% 정도는 중소과를 생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년부터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사과, 배 중소과 생산 현장실증 연구’를 착수하였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앞으로 현장실증과제를 3년간 시행한 후 사업 효과가 좋으면 시범사업을 통하여 중소과 재배면적을 늘이고 수출까지 연계하는 등 중소과 생산으로, 앞으로 우리나라 사과, 배 산업에 새로운 성장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모델과수원 조성, 기술교육, 홍보에 힘쓸 예정이다.
■ 농진청 원예원 기술지원과 농업연구관 신용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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