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의 배, 신초관리가 관건

나주배원예농협(조합장 이상계) 김용수 이사(화정농장 대표)가 생산한 배는 당도 평균 13브릭스 이상이며 경도가 높고 색상도 뛰어나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대미수출합격률은 90%이상이다. 김 이사는 “에너지 회사에 근무했지만 자연과 숲이 좋고 기능성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1990년대 후반부터 배 농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히면서 “1만평에서 연간 150톤을 생산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수상경력이 있는 그는 배 농사를 2대, 60년 동안 짓고 있으며 자신의 농업기술을 소개하고 전문성을 높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선도농가로도 지정돼 다양한 지역 농업인과 기술교류도 하고 있다.
김 이사는 “고품질의 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신초관리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며 “비용, 품질에서 우수하기 때문에 새로운 식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60년 고목에서는 가지가 잘 나오지 않지만 신초관리를 통해 수명도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초관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전정기술과 접목기술이 필요하다. 전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지상부가 약해져 뿌리까지 도태되면서 배 농사는 실패하게 된다. 따라서 절단해야 할 가지와 잔류해야 할 가지를 선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고목은 관이 잘 맞지 않기 때문에 접목도 전문성이 필요한 어려운 기술이다.
김 이사는 “신초관리는 장점이 있지만 보급이 확대되지 않는 이유가 고정관념"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기존의 가지를 베고 접목으로 새가지를 만들어야 하는데 수확량이 1년 동안 20 ~30% 감소하기 때문에 농업인은 신초관리를 꺼리는 실정이다. 차기년도에 수확량이 더 크게 증대하지만 당장의 이익 때문에 신초관리를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고품질의 배를 생산하기 위해 2년마다 볏짚 100마지기를 얇게 썰어서 심경 후 주입하고 있다. 볏짚은 양분과 수분을 흡수한 후 가뭄 등 필요할 때 공급한다. 또한 황산가리를 토양에 주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익한 미량 양분과 물질이 용해된 후 배나무에 공급된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배 농업인은 품질고급화를 이루고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농업인 모두가 기술을 공유하고 농가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품질고급화를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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