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가격이 6월 ㎏당 1천원대까지 하락했지만 농식품부는 ‘심각’단계로 설정,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수급조절매뉴얼의 가격단계가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5월 29일 시행된 배추·양파 수급조절매뉴얼에는 양파가격이 6월 559원을 적정가격으로 802원을 심각단계로 설정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생산비가 반영되지 않은 가격이라는 것.
농협 관계자는 “위기단계 설정기준이 가락시장 5년 동안 최고가격과 최하가격을 뺀 상품 경락평균가격으로 하고 있는데 농자재 인상, 물가 인상 등의 생산비 반영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메뉴얼의 양파가격에 생산비가 반영되고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대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지 평균가격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자체 조사 등에서 생산비는 kg당 300원대이기 때문에 현재 수급조절메뉴얼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양파 단위당 생산량이 지역별로 다르지만 생산비를 평균 350원대로 보고 있다”며 “따라서 매뉴얼의 양파가격을 적용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6월말 출하기에 양파가격이 가장 낮은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이 상황이 유지되면 8월 9월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심각단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6월 양파가격이 1000원대를 유지하자 지난달 20일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민간위원장 노재선 서울대교수)를 열고 현 수급상황에 상응하는 도매가격 형성을 위해 농협중앙회 주관으로 도매시장으로의 출하량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수급상황 및 가격동향 재점검 후 매뉴얼에 따른 할당관세 등을 통한 수입확대 조치는 양파 수급상황이 확정되는 이달 말에 재논의하기로 했다.
/연승우 기자
양파 ‘심각’ 단계 수급조절위원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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