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농산물 봇물속 우리의 대책은?
수입농산물 봇물속 우리의 대책은?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3.06.2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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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오는 수입농산물 국내시장 잠식

 
한미 FTA로 인해 오렌지, 체리 등의 과실류 수입이 급격히 증가했다. 또한 기존 FTA 체결국인 칠레, ASEAN에서도 관세가 낮아지고 국내에서 열대 과일의 인기에 힘입어 망고, 바나나, 포도 등의 수입이 늘고 있다. EU와의 FTA로 인해 이탈리아 키위가 지난해 국내에 처음 수입됐고 특히 미국산 블루베리도 지난해 수입이 허용됐다. 미국산 오렌지·체리 등의 수입 증가는 국내산 과일·과채류와의 소비 대체로 인한 직·간접적 피해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수입량이 많았던 바나나, 오렌지, 파인애플은 올해 들어 수입이 소폭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체리, 망고, 블루베리 등이 가격이 낮아지면서 국내에서 인기를 끌면서 수입량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FTA로 피해가 예상되는 농축산물을 대상으로 수입 및 가격 동향, 국내산과의 소비대체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피해 품목 농가에 대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피해보전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FTA 체결국 신선과일 수입 증가
지난해 3월 15일 한미 FTA 발효된 후 1년 동안 오렌지, 체리 등 미국산 과일류의 수입이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농협경제연구소 주간 브리프에 따르면 미국산 과일류의 수입액은 2012년 3월~2013년 1월 기간 중 약 465백만 달러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년동기(337.8백만 달러) 대비 37.6%, 평년동기(238.4백만 달러) 대비 95.1% 증가했다.
미국산 오렌지의 수입액은 ’12년 3월~’13년 1월 기간 중 211백만 달러로, 전년동기 155.2백만 달러보다 35.9%가 늘었고, 평년동기 대비 96.3% 증가했다.
미국산 오렌지는 계절관세가 적용되는 3~8월에 많이 수입되는데, ’12년 3~8월 수입액은 175.2백만 달러로 전년동기(135.9백만 달러)대비 29.0%, 평년동기(90.3백만 달러)대비 94.1% 늘었다.
계절관세 적용기간인 3~8월은 우리나라 감귤의 성출하기는 아니지만, 한라봉, 천혜향 등 만감류와 하우스감귤이 출하되는 시기로 소비대체가 우려되며, 국내산 봄, 여름철 과일·과채류와의 소비대체 가능성도 있다.
한·미 FTA 발효 즉시 관세가 철폐된 체리가 최근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산 체리 수입액은 지난해 3월부터 지난 1월까지 8천3백70만 달러로, 전년 동기(48.1백만 달러) 대비 74.2%, 평년 동기(32.8백만 달러) 대비 155.3% 급증했다. 미국산 체리는 주로 5~8월에 수입되고 있어 국내산 체리는 물론, 자두, 복숭아, 참외 등 여름철 과일과의 소비대체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산 포도 수입액은 2012년 3월~2013년 1월 기간 중 약 45.2백만 달러로, 전년동기(35.6백만 달러) 대비 27.2%, 평년동기(31.1백만 달러) 대비 45.6% 증가했다.
자몽과 올해로 관세가 철폐된 레몬 수입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미 FTA 발효 후 미국산 레몬 수입액은 약 15.5백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4.2%, 평년동기 대비 98.7% 증가했고,  자몽 수입액은 2012년 3월~2013년 1월 기간 중 약 11.5백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2.1%, 평년동기 대비 73.2% 늘었다.

# 망고·체리 등 새로운 과일의 습격
전통적으로 수입과일 중 수입량이 가장 많았던 오렌지와 바나나는 올해 들어 수입량이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1분기 오렌지 수입량 전년 대비 17.4% 감소한 7만4천톤이다.
지난해 FTA 발효로 청과를 수입하지 않던 업체도 오렌지를 수입했으나, 올해 대부분의 신규 수입업체가 오렌지 수입시장에서 탈퇴하여 전년 대비 수입량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오렌지는 마진율이 낮고 중량이 무거워 유통비용이 높고, 수입가격이 노출돼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바나나 수입량도 전년 대비 23.4% 감소, 전기 대비 11.6% 감소한 67만8천톤으로 감소하는 추세이다.
오렌지와 바나나가 주춤하는 사이에 망고와 체리 등 기존 수입량이 적었던 과실들이 수입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검사본부 수입농산물 검역실적에 따르면 망고는 2011년 1,898톤에서 2012년 2,850톤으로 50% 증가했고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2,668톤으로 지난해 1년간의 수입량만큼 늘어 망고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처음 수입된 생블루베리는 지난해 검역실적이 320톤이었고 칠레와 미국에서 수입됐지만 올해 5월까지 294톤으로 지난해 수입량에 육박하고 있고 미국산블루베리가 출하가 시작된 6월 이후 수입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체리 역시 2011년 4,994톤의 수입검역이 됐으나 2012년 9,453톤이고 올해 3,002톤이 검역을 통과됐다.
수입이 늘어난 만큼 소비지에서도 판도가 바뀌고 있다. 다른 수입과일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체리와 망고가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았던 오렌지와 키위 매출을 눌렀다.
롯데마트의 5월 수입과일 매출 순위에 따르면 체리는 바나나, 수입포도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망고는 처음으로 키위를 밀어내고 5위에 올라섰다. 오렌지는 4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지난해 5월엔 수입포도 바나나 오렌지 키위 체리 순이었다.
미국 북서부 지역의 체리생산자협회가 2007년 우리나라에 사무소를 개설, 본격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하면서 우리나라의 체리 수입량은 그 이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체리는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다이어트 식품으로서 각광을 받고 있으며, 대형유통업체의 기획 판매 확대 등으로 당분간 소비 증가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산 체리는 물론, 자두와 복숭아 등 여름철 과일의 소비대체가 우려되고 체리와 망고 등의 수요증가가 국내산 체리의 소비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품종 개량 등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며, 국내산 여름철 과일의 소비대체 정도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 대형마트 해외에서 과실 직수입
국내 대형유통업체들이 미국 등의 해외 산지나 협력사로부터 과실을 직수입하고 있으며, 다양한 판촉활동 등을 통해 체리의 국내 수요를 창출·확대하는 기획 수입 및 판매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체리의 인기가 높아지자 미국 최대의 체리 패커인 스테밀트(Stemilt)사와 직거래를 하거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체리를 직수입을 하는 마트도 생겨나고 있다. 한 대형마트의 경우 미국의 체리생산자협회의 협찬으로 판촉행사를 개최하고, 격주 단위로 전단지 배포 및 수시로 신문 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모 대형마트에서 오렌지 현지수집상을 거치지 않고 농장과 계약을 통해 직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수입상이 하던 농장과 계약부터 선적, 검역, 국내 판매를 이제는 대형마트가 모두 처리하게 됐다.
대형마트에서 조차도 저가로 수입과일을 취급하기 이해 직거래를 추진하면서 우리 농산물은 점점 설자리를 잃고 있다.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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