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농사 80% 예정지관리 좌우
가을 수확기가 되면 안 이사의 인삼밭에는 서울, 경기, 대전 등 각처의 소비자들이 직접 찾아와 인삼을 채굴, 구매해 가고 있다. 안전한 우량 인삼을 구매할 수 있다는 신뢰가 형성되면서 입소문을 타고 인삼밭을 찾는 고객은 점점 늘어가고 있다.
안 이사는 인삼농사의 성패는 예정지 선정 및 관리가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인삼은 70∼80%가 예정지 선정과 관리에서 비롯된다. 인삼은 반음지 식물로 햇볕을 덜 받는 북쪽이 탁 트인 곳이 좋다. 오후 3∼4에 그늘이 생겨 시원해지도록 해 인삼 생육이 좋도록 해야 한다. 초작지가 가장 좋고 물 빠짐이 좋은 비탈진 사질양토를 우선적으로 선정한다.”
“예정지가 선정되면 봄·여름·가을 주기로 토양시료를 채취, 농업기술센터에 의뢰해 결과에 따라 조절하고 있다. 유기물이 적으면 많이 넣어주고 산도가 높으면 낮게 해준다. 이전에는 볏짚을 많이 넣었는데 지금 부족해 ‘농협흙사랑’ 회사의 ‘삼마니’ 퇴비를 주로 많이 넣고 있다.”
“인삼은 5∼6년 동안 성장할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들어 줘야 하기 때문에 밑거름을 충분히 하고 있다. 수단그라스와 호밀을 5월에 파종해 장마가 끝나고 나서 갈아엎고 연 20회 정도 경운을 한다.”
안 이사는 햇볕을 조절하는 해가림시설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인삼은 그늘지면 웃자라 이중직을 말았다 폈다 해야 한다. 5월말까지 30°C 이전에는 햇볕을 많이 받도록 해 강하고 튼튼하게 키우고 30°C를 넘어서면 생육이 정지되는 등 고온피해를 받을 수 있어 해가림을 제대로 해야 한다.”
최근 이상기후 현상이 늘어나면서 여름철 고온현상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를 대비해 농촌진흥청 인삼특작부에서 ‘이소프렌 화합물’을 시범사업으로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인삼엽이 충분히 전개 발달된 후 5월 중순부터 6월 상순사이에 5일 간격으로 3회 처리하면 고온에 대한 저항성을 유도해 고온기인 7월 상순부터 8월 사이에 고온피해를 극복할 수 있다.
안 이사는 “감기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항체를 형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30°C 이상이면 고온피해를 입기 때문에 농진청에서 농가보급을 많이 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안 이사는 “인삼 값은 안올라가는데 일손 고령화로 인건비와 자재값은 올라가고 있어 인삼농가의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지원이 절실하다”며 “중국삼을 이용해 가짜홍삼을 만드는 것은 인삼산업에 타격이 크기 때문에 솜방망이 처벌은 안돼고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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