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분야 주요 연구성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분야 주요 연구성과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3.06.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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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실의 힘! 두마리 토끼를 잡자

 
우리나라의 과수 재배 역사를 살펴보면 삼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사과, 배, 복숭아 등의 기록을 볼 수 있다. 이만큼 깊은 역사를 가진 과실들은 꾸준히 재배돼 오다가 1960년대 이후 과수산업의 급속한 발전을 가져오게 됐다. 이는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경제 강국으로 떠오르면서 국민의 소득 증가와 더불어 과실수요가 급증한 것이 계기가 됐는데, 이때 체계적인 재배기술 개발과 품종개량을 추진하면서 가능해졌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한-칠레 FTA를 시작으로 한-미, 한-중 FTA 등 농산물 수입 개방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시장 및 소비자의 요구도 점차 다양화, 국제화되고 있다. 뉴질랜드 등 선진국에서는 노인병 예방을 위한 저당도 사과 등 기능성을 강조하는 신품종 개발이 이뤄지고, 분자육종 및 식품 안전성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생명공학을 응용한 육종기술 개발, 기후변화 및 기상재해에 대비한 품종 개발로 연구방향이 전환되고 있으며 노동력을 줄이고 기능성이 함유된 품종 등도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수출을 지향하고 내수를 촉진하고자 최근 개발된 우리나라 대표 주력 과실 품종을 소개한다.

# 미래의 수출 주력품종은?
병저항성 우수 녹색배 ‘그린시스’품종 육성
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수출되고 있는 효자 과실로 2011년 한해에만 5억 달러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렸으나, 아쉽게도 일본품종인 ‘신고’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를 대체하기 위한 품종 개발이 진행 중이다.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늘고, 이상기상으로 인해 돌발 병해충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아짐에 따라 방제용 농약과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내병충성 품종 개발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에 배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검은별무늬병에 강하면서 품질도 우수한 ‘그린시스’를 육성하게 됐는데, 검은별무늬병에 내병성이면서도 초록빛 껍질 색과 시식 후 풍부한 과즙, 부드러운 육질로 품평회에서 소비자 서포터즈들을 감탄케 하기도 했다.
품종의 특징을 살펴보면, 나주 등 남도지방에서는 9월 20일~25일에 수확가능하며 과실 크기는 470g 정도, 당도는 12.3oBx로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보인다. 가정의 식탁 위에서도 50일 이상 보관이 가능하고 냉장고 등에 저장하면 다음해 7월 이후에도 먹을 수 있다.
2013년 육성 품종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품종출원을 추진하고 동시에 안전한 배를 소비자에게 빠르게 공급하기 위해 품종실시권(통상실시)을 묘목생산업체에 이양할 계획이다. ‘그린시스’는 유기농 배를 생산하는 농가(한국배유기재배연구회)를 중심으로 보급함으로써 친환경 재배의 조기 정착에 기여하고, 배 검은별무늬병 방제 노력과 비용의 30%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품종의 보급을 계기로 우리 배의 유기재배 면적이 전체 배 생산면적의 1% 수준으로 확대되고 미래의 주력 품종으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 로열티 발생이 점점 현실화되어 가고 있는 감귤 신품종 육성
국내 감귤 품종의 대부분은 일본에서 도입한 품종으로, 2012년부터 품종보호제도가 전면 시행됨에 따라 외국 품종에 대한 로열티 부담이 현실화되고 있다. 온주밀감보다는 만감류 품종에서 심각한 실정이므로 외국산 신품종에 경쟁력을 갖춘 신품종 개발이 시급하다고 판단되어 그동안 쌓아온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만감류 품종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탐도3호’는 설 명절에 당도 14°Brix, 산함량 1%인 아주 맛있는 상태로 출하가 가능하고, ‘설봉미’는 비타민이 부족한 시기인 3월 중하순에 먹을 수 있는 신품종이다. 이들 품종은 껍질이 얇아서 껍질 벗기기가 수월하고, 씨가 없어서 먹기에도 편하다.
현재 설 명절에는 기존 외국 품종들이 덜 익은 상태로 출하되어 소비자의 불만 요인이 되었으나, 이제부터는 잘 익고 맛있는 우리 품종이 보급된다. 출하 시기는 물주는 방법을 달리하면 10여일을 앞당기거나 늦출 수 있어서 소비 시장의 상황에 맞게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 과잉 출하에 의한 피해도 예방할 수 있다.
예상되는 보급 면적은 내년에 0.5ha 정도이나 2020년에는 500ha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만감류의 종묘시장 점유율도 1%(2013)에서 2020년에는 20%까지 확대해 제주지역 최고의 농산품인 감귤의 로열티 지급률을 현저히 낮출 계획이다.

# 로열티 수출을 꿈꾸는 국산 참다래 품종
건강 기능성 과실인 참다래의 소비 증가와 맛있는 품종 선호에 따른 외국산의 국내 재배면적 확대 및 로열티 지불 방지를 위해 국산 골드키위를 육성하고 신품종에 맞는 재배기술 개발과 함께 현장 평가회를 통해 우리품종을 보급하고 로열티 수출을 이룩했다.
10월에 수확이 가능한 고당도 골드키위‘골든볼’등을 육성해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출원을 실시했으며, 고품질의 과실을 생산할 수 있는 재배방법을 개발해 품질을 20% 향상시켰다. 현장 평가회를 통해 국산품종의 우수성을 알림으로써 우리 품종의 재배면적을 15.4%까지 증가시켰다. 또한 중국 현지에 5ha의 과수원을 조성해 로열티 수출의 토대를 마련했다.   
웰빙과 함께 앞으로 참다래 산업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우수품종에 대한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다. ‘한라골드’와‘제시골드’를 포함한 국산품종의 재배면적은 2010년 9%에서 2017년에 22%까지 증가하고 맞춤형 재배기술이 보급됨으로써 값 싸고 맛좋은 과일이 국민들에게 공급될 것이다. 또한 로열티는 2012년 7.5억 원에서 2015년에는 19억 원이 절감되며 그 금액은 해가 갈수록 증가할 것이다. 특히 중국과 매출액의 5%를 로열티로 받기로 한 로열티 수출계약을 시작으로 외국과의 로열티 수출계약이 확대되고 외화 수입의 일등공신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내수강한 품종이 수출 주도한다
이외 사과도 조생종과 기후 변화에 대비한 다양한 품종들이 개발됐다. 기존의 조생종 사과품종은 대부분 산미가 지나치게 강하거나 쉽게 물러져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아왔다. 특히 덜 익은 일본품종인 ‘쓰가루’가 시장에 출하되어 햇사과에 대한 이미지를 많이 흐려왔다. 하지만, 8월 상순이 성숙기인 극조생종 ‘썸머드림’과 ‘썸머킹’이 개발되어 머지않은 장래에 고품질의 우리 품종으로 대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소비자층에 인기를 보이고 있는 품목인 사과, 배, 감귤은 안타깝게도 일본 품종이 아직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에 참다래 등 신흥 인기 품목들은 우리가 초기부터 전략적으로 접근하여 우리 품종의 비율이 상당히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즉, 내수를 증대시키고 우리 농업인이 애용하는 품종이 외국에서도 가장 높은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발된 국산 품종의 신속한 조기 보급과 기후 변화와 수출에 대비한 새로운 품목 개발이 급선무인데, 이들이 동시에 이뤄진다면 국내시장과 전 세계 과실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두 마리 토끼 사냥도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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