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품목에서는 우려할 상황만큼 가격이 내려갔고 지난해에 많이 올라 올해 가격이 낮아져도 평년보다는 조금 높게 가격이 형성된 품목도 있다. 전년에 비해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농협 공판장들도 실적이 지난해보다 낮아지고 있다. 물량은 늘었지만 가격이 낮게 형성돼 실적이 오히려 낮아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년에 가격이 좋았던 수박과 참외 등 과채류가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 농가들과 도매시장 관계자들은 수입농산물 증가가 가격하락에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FTA 이행 지원센터에 따르면 미국산 오렌지는 FTA 이행 2년차 계절관세(25%)가 적용(3~8월)됨에 따라 3월 한 달 동안 5만3천톤이 수입됐고, 칠레산 포도는 계절관세가 인하되고 현지 수확이 시작되면서 수입 증가했다.
지난해와 올해 눈에 띄는 현상은 수입과일의 대다수를 차지했던 바나나와 오렌지는 수입이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망고, 체리, 키위 등이 새롭게 소비가 늘면서 수입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탈리아산 키위가 올해 처음 수입됐고, 지난해 한미 FTA 발효와 함께 관세가 인하된 체리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수입이 큰 폭으로 늘었다. 여기에다 지난해 처음으로 수입이 허용된 생블루베리가 올해에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있어 국내산 과일과 과채류가 설자리를 잃고 있다.
농경연 연구보고서에도 수입산 과일로 인해 국내산 과채류와 과실 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농식품부와 생산자단체인 품목별 자조금위원회에서는 국내산 과일, 과채류 소비 확대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국산 과일의 안전성과 기능성에 대한 홍보 강화와 함께 국내산 과일 소비 촉진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수입과일로 인해 간접적인 피해가 발생하는 과채류와 과실에 대해서도 피해보전지원제도도 도입해야 한다.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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