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하<농업기술실용화재단 종자사업단장>
강경하<농업기술실용화재단 종자사업단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3.06.0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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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육종연구단지, 종자기업이 수출 확대 소망

 
공격적인 양적 완화로 경제회복을 노리는 아베노믹스에 재정건전화 정책을 추가하였다. 엔저 덕분에 일본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반면 서민들의 팍팍해진 생활과 채권이율 상승에 따른 뒷감당 우려를 보게 된다. 엔저가 어디까지 갈까 그리고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속단하기 어렵다. 경제호황 뒤에는 불황이, 불황 뒤에는 호황이라는 순환이 있다는 전문가 의견을 새겨본다.
우리 정부는 국민행복, 경제부흥, 문화융성을 기치로 창조경제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종자가 세계 최고 수준의 IT역량과 융복합함으로써 창조경제를 일구는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990년대 후반 IMF 때 우리나라 주요 종자기업들이 다국적 기업에 인수합병된 가운데 2002년 국제식물신품종보호연맹에 가입함으로써 종자 로얄티 부담 우려가 증폭되고 ‘금보다 비싼 종자’에 관심이 높아졌다.
그동안 수세에 몰렸던 종자산업에서 정부는 2020년까지 종자수출 2억 달러를 목표로 종자산업 육성대책을 2009년에 마련하여 공세로 전환하였고, 금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로 선정되어 탄력을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 수출전략 작목과 수입대체 작물 19개의 종자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는 Golden Seed Project, 종자기업의 육종에 필요한 첨단 시설 장비와 시험포장 등을 지원하는 민간육종연구단지 조성, 민간의 식량작물 종자시장 참여 확대 등이 눈길을 끈다.
다국적 거대 종자기업들은 전통 육종방식으로는 따라가기 어려운 고성능의 신품종을 개발 출시하고 있다. 유전자 분석을 이용하는 육종기술에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자동화, 정보화 기술이 융복합한 차세대 분자육종시스템에 막대한 연구비를 투입하여 새로운 차원의 신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우리나라 소규모 종자기업으로서는 엄두를 내기 어렵다.
전라북도 김제시 백산면에 2015년 말 완공 예정인 민간육종연구단지가 종자기업의 첨단육종연구 인프라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라북도와 김제시에서는 지난해 단지 인근에 터 잡은 종자기업 지원 사례를 거론하면서 시설, 인력확보 등 입주기업의 편의를 최대한 제공하겠다고 한다. 새만금지역을 비롯하여 기업 확장에 필요한 부지 확보도 쉽다고 자랑한다.
민간육종연구단지에서는 연구실, 창고, 시험포를 임대해 주고 분자표지 분석, 기능성 분석, 조직배양, 종자품질검사, 해외시장 네트워크 등을 지원해 준다.
“민간육종연구단지에서 지원하는 사항이 종자기업 CEO가 부딪치는 어려움을 모두 해소해 주는 게 아니다”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열악한 여건, 감당하기 어려운 경쟁자 등 외부 탓을 하기보다 스스로의 역량과 틈새시장을 확인하고 수출과 지속경영을 당차게 추구하는 종자기업에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단지 인근 전주혁신도시에 우리나라 농업연구의 핵심인 농촌진흥청, 정읍 방사선육종연구센터, 새만금 종자생명연구단지,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여러 대학들이 위치하게 되어 종자기업이 우수한 종자개발 두뇌와 시설 장비를 효율적으로 협력하고 사용할 수 있다. 민간육종연구단지에 들어서는 종자산업진흥센터가 산학관연 각각의 기능과 역할을 존중하면서 그 역량을 결집하여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
민간육종연구단지 조성사업은 2015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를 당초 270억 원에서 656억 원으로 증액하고, 도시관리계획을 결정 고시하였고 설계에 착수했으며, 이제 입주할 종자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어느 사업이나 마찬가지로 민간육종연구단지에서도 입주한 종자기업이 사업 초기에 어떤 성과를 보여 주느냐가 중요하다. 민간육종연구단지 입주까지 2년 반이 남았다. 종자기업이 사업전략을 재정비하고 추진하여 민간육종연구단지 입주 초기에 종자수출 확대 희망의 불씨를 보여 준다면 국민의 기대를 모으면서 종자산업에 투자를 유인하고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온 세계인이 부러워하고 배우고 싶어 하는 우리 ‘새마을운동’처럼 세계가 주목하는 우리 ‘종자산업 클러스터’는 필자 한 사람만의 소망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