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작기 녹비작물 재배로 시설재배지 토양 개량하자
휴작기 녹비작물 재배로 시설재배지 토양 개량하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3.05.2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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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산물 수입의 전면 개방과 고품질 신선 채소류에 대한 소비자 요구 증가 등의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시설원예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설원예란 유리온실이나 비닐하우스와 같은 시설 내에서 채소나 화훼 등을 집약적으로 재배하는 것으로 노지에서 재배가 불가능한 시기에도 난방 및 보온을 통해 연중 신선 농산물의 공급이 가능하게 하는 농업을 말한다.
이러한 시설원예는 다작(多作) 및 수량 증수를 통해서 농가의 소득증대에 많은 기여를 하였다. 하지만 수십 년간에 걸쳐 작물을 집약적으로 재배하면서 작물에게 필요한 양분요구량 이상으로의 투입은 오히려 양분간의 불균형을 야기하였을 뿐만 아니라 양분의 과다로 인한 염류장해(鹽類障害)를 받는 부작용이 발생하였다. 또한 장기간에 걸쳐 작물을 재배하면서 트랙터나 경운기 등 지속적인 농기계 작업은 토양의 다져짐을 가져왔는데 이는 토양 내에서 물 빠짐이나 공기의 흐름을 저하시켜 토양 물리성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이러한 영향은 결국 작물의 생산성과 직결된 토양의 질(質)이 저하됨으로써 작물 수량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러므로 시설재배지에서는 현재 과잉으로 공급되는 가축분뇨 및 화학비료의 사용량을 줄이고 토양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시설재배지에서는 1년 내내 작물을 기르지 않고 작물 및 재배지역의 특성에 따라서 약 2∼3개월 정도 휴작(休作)기간이 생긴다. 예컨대 딸기의 경우 9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재배하므로 6월부터 8월까지 작물을 재배하지 않으며, 수박의 경우에도 지역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11월부터 3월까지 휴작기간이다. 이러한 작물이 없는 비어있는 기간에 녹비작물(綠肥作物)을 재배하고 토양에 다시 환원함으로써 토양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다. 
녹비작물이란 토양에 양분과 유기물을 공급하는 천연비료로써 크게 콩과(豆科)와 볏과(禾本科)로 나눌 수 있다. 콩과인 헤어리베치와 네마장황은 질소 함량이 높고 분해가 쉬어 후작물에 대한 양분 공급능력이 우수한 반면 볏과인 호밀과 수단그라스는 양분 공급능력은 낮지만 통기성 및 통수성 등 토양 물리성을 개선시키는 효과는 뛰어나다.
휴작기간 동안 하계에 이용 가능한 녹비작물로는 네마장황과 수단그라스를 동계에는 헤어리베치와 호밀이 해당된다. 파종량은 10a를 기준으로 4∼6kg를 살포하고 재배기간은 주 작물의 정식시기에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재배기간을 설정하고 토양에 환원하여 주면 된다. 물론 녹비작물을 통해서 후 작물에 필요한 양분을 100% 공급할 수는 없으나 화학비료의 사용량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고, 소위 땅심을 돋우는 역할을 하므로 비료의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휴작기간 동안 시설재배지에서 녹비작물의 도입이 양분 공급과 토양환경을 개선하는 측면에서 하나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농진청 원예원 김기홍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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