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사과, 기후변화기술이 관건

익산원예농협(조합장 김봉학) 이봉규 이사(이하 이 이사)가 생산한 사과는 당도 16~18브릭스 이상이며 맛, 품질이 우수해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이 이사는 “논농사를 시작했지만 사과는 수익성이 높은 고소득 원예이기 때문에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하게 됐다"고 밝히면서 현재 1만2000평에서 농사를 짓는다고 밝혔다. 마이스터 대학을 졸업한 전문농업경영인이기도 한 그는 대통령 표창 산업훈장 석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생산된 고품질의 사과를 전량 익산원협에 출하하면서 농협과의 약속을 성실히 지켜 합리적인 농산물 가격 형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 이사는 고품질의 사과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대응 기술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날씨가 불안하고 기후변화로 인해 서리 등 냉동해가 발생하면 암술에 피해가 생겨 수정, 적과가 되지 않고 과실도 부실해진다"며 “사과농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 대응기술이 긴요하다"고 전했다. 일례로 우리나라는 이상기후로 인해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 여름, 겨울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특히 평야에서는 여름에는 더 덥고 겨울에는 더 추운 등 삼한사온 현상이 없어지면서 농업환경은 더욱 악화되는 실정이다.
이에 이 이사는 미세살수기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영하로 온도가 하강하기 전에 지하수를 뿌리면 꽃눈을 보호할 수 있으며 반대로 혹서기 때 12~2시 사이에 미세살수를 하면 온도가 2∼3℃내려간다는 것. “영양제가 흡수되는 시간은 6시간 정도 걸리지만 일몰 후 살포하면 비산되거나 마르는 양이 줄고 효과적으로 과수에 공급된다"고 전했다.
친환경농자재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이사는 “사과나무가 바닷바람을 맞으면 튼튼하게 성장하지만 평야지대에서는 어렵다"고 전하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강한 과수로 성장하기 위해 바닷물과 염화칼슘, 인산칼슘을 혼합한 영양제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영양제를 이용하면 병충해에 강하고 당도도 높아진다고 밝혔다. 혼합비율은 바닷물 18리터, 염화칼슘 1kg, 인산칼슘 1리터라고 공개했다. “농업인이 자신이 가진 기술을 공개해야 그 분야가 더불어 발전하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전했다.
이 이사는 사과농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농업인의 성실성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강산 익산원협 지도사도 농작물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외에도 지도과에서 추진하는 각종 지도사업 등이 생산성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사과농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보조사업으로 미세살수기를 지원해야 하며 농작물재해보험이 확대되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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