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2~3년 내 유통정착 위해 최선

지난 7일 농협은 농식품부 회의실에서 ‘사과 꼭지 무절단 유통 시범 사업 평가회’를 개최하고, 사과 꼭지 무절단 유통을 작년 시범 사업에 이어 올해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과 꼭지 무절단 유통은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충북원예농협, 대구경북능금농협, 문경농협, 장수군조합공동사업법인 등 4개 주산지 농협에서 5천톤을 출하했다. 올해는 사과전국협의회를 중심으로 3만톤을 출하할 예정이다.
꼭지 무절단 사과 판매는 농협중앙회 청과사업단 책임 하에 농협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번 평가회에서 농협과 농식품부는 시범사업을 통한 문제점과 보완 사항을 점검해 생산자·소비자 모두가 공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올해 사업 추진 물량을 3만톤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고 소비문화 정착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먼저, 농협과 농식품부는 금년도에 4회의 산지 및 소비지 교육을 통해 사과 꼭지 무절단 유통의 효과를 홍보할 계획이며 농협 계통판매장을 중심으로 사과 꼭지 무절단 전용 판매대를 운용하여 소비촉진을 도모하기로 했다.
또한, 사업참여 농협 및 생산농가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조기에 유통이 정착되도록 노력하기로 하였으며, 도매시장법인 및 중도매인 등과 협조하여 도매시장에도 출하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지난해 농협이 농식품부와 함께 한국농수산대학에 의뢰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300g 사과를 일주일 동안 상온에 둘 경우 꼭지가 없는 사과는 과중이 4.5% 줄어든 반면, 꼭지가 붙어 있는 사과는 과중이 2.7% 줄어드는데 그쳤다. 사과 꼭지를 절단하지 않고 보관시 저장 기간이 길어지고 식감도 오래 보존되는 장점이 있다.
수확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도 1톤 기준으로 꼭지 째로 수확하면 7시간, 꼭지를 제거하면서 수확할 때는 1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금액으로 환산시 2012년 국내 사과 생산량 약 39만 톤의 꼭지 제거 추가 비용은 연간 19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농촌의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 꼭지를 따지 않음으로써 생산 비용도 절감되는 셈이다.
김영주 농협중앙회 회원경제지원부장은 “꼭지 무절단 유통은 생산자에게는 생산비 절감을, 소비자에게는 신선함을 전해 주는 일석이조의 사업”이라며 “사과 꼭지 무절단 유통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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