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덕<농협중앙회 차장>
서성덕<농협중앙회 차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3.04.2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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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꽃 소비문화 개선 필요

 
꽃은 아름다움과 향기로 인해 다양한 상징적 의미들이 부여되고 인간은 꽃으로 의미를 전달하고 마음을 표현하는 가장 멋진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활용하여 왔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사군자 및 부귀·영화의 상징인 모란꽃을 좋아하고 문학, 회화에 사용되었던 점을 볼 때 꽃은 우리민족의 일상생활 속에 스며들어 문화, 예술로 까지 자리매김하여 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꽃 문화는 유럽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우리보다 소득 수준이 낮은 동남아 국가보다 뒤진 면이 있어 국내 화훼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어 시급히 개선해 나아야 할 과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아마도 그 원인으로는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인한 물질만능 풍조로 정신적인 여유가 없어서는 아닌지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화환문화도 그런 문제 중 하나다.
화환은 보내는 사람의 마음과 정성 보다는 크기와 보내는 사람의 이름만 중요시 할뿐, 획일적이고 형식에 치우친 화환문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다 보니 꽃의 재사용, 중국산 인조꽃의 사용 등으로 일부 꽃을 재사용하는 제작·유통업체들만 부당 이익을 보는 잘못된 유통구조가 고착화 되어가고 있고 일부 장례식장 등에서는 화환처리 문제로 엄숙한 장례 분위기마저 망치는 사례도 빈번히 발생 한다고 한다.
선진국에서는 생화로 만든 화환을 보내고 화환의 크기보다는 보내는 이의 마음을 담아 보내는 다양한 화환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우리의 화환문화도 과시욕이나 형식주의를 없애고 꽃을 통하여 진정한 마음을 전하는 그런 문화로 발전하였으면 한다.
정부, 농협, 화훼관련 기관, 단체에서는 공동으로 다양한 형태의 아름답고 실용적인 생화로 만든 ‘신화환 사용하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으나 관행화된  화환유통 구조를 일시에 바꾸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고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화훼업계에서도 다양하고 실용적인 화환의 개발도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농협과 (사)한국화훼생산자협의회는 결혼식장 등에서 직접 꽃을 들고 갔수 있는 바구니형태의 신화환을 개발하여 적극 보급할 예정이고 소비자들의 호응도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꽃은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패션, 현대인의 스트레스 해소, 공기정화, 원예치료, 아로마테라피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그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어 산업전체로 확산되어 관련 시장규모도 점점 커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다육식물의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동호회들이 생기는 등 변화가 많이 있지만 퇴근길에 꽃한송이, 주부가 마트에서 먹을거리와 함께  꽃한송이 사는 문화에는 익숙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꽃을 제대로 감상하고 즐기는 문화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꽃은 생일이나, 기념일, 졸업식, 시상식에서나 사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꽃의 가치에 대해 제대로 알고 즐기는 문화야 말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선진문화가 아닌가 생각 된다. 
오늘날 꽃은 다채롭게 변신하고 있고 진화하고 있다. 본질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패션, 공기정화 등 기능성, 꽃축제 문화, 디자인, 식품소재, 화장품, 향수, 꽃으로 치료하는 몸과 마음, 꽃과 식물의 향기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 자연의학의 한형태인 아로마테라피로 발전되고 있다.
화훼산업은 성장산업이고 미래의 가치도 높은 산업이지만 우리나라 화훼농업은 유류비등 생산비 증가와 소비부진으로 생산면적이나 재배농가가 줄어들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국내 화훼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하여 한층 성숙한 소비문화가 절실한 시기이기도 하다.
퇴근길에 꽃 한송이 사 가지고 가는 남편, 시장에 갔다 사온 꽃을 식탁이나 거실에 꽂아놓는 주부, 학업에 지친 아이들 방에 꽃 한송이 놓아주는 부모, 사무실 컴퓨터 옆에 놓인 화분하나, 꽃 한송이가 매일 매일의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필수품은 아닐까!
주변의 꽃소식에 설레고 행복한 4월 우리 가정에, 사무실에, 놓인 꽃 한송이가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하고 더불어 국민 모두의 삶이 꽃처럼 피어나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멋진 모습을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