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농협 주도로 연합, 공감대 이뤄야

산업화시대였던 1960~70년대는 식량이 부족했던 시기로 정부는 식량자급을 높이기 위해 쌀·보리·밀을 육성하는데 주력했다. 시대가 바뀌고 국민의 삶이 질이 높아지면서 원예농산물에 대한 소비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신선 과일, 채소는 주식인 쌀보다 수요가 많으며 원예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인식도 증대하고 있다. 그러나 원예산업에 대한 위상은 여전히 낮고 사회적인 관심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김영배 농협중앙회 이사(광양원예농협 조합장)는 “농업의 중심이 쌀·보리에서 원예농산물로 전환하고 있지만 국가 지원정책은 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면서 “원예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새로운 전환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농업정책이 지역농협에 초점을 둔 것도 원예산업의 위상이 낮은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정부는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정책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품목농협협의회를 구성하는 품목농협은 45개이지만 모든 품목이 소속돼 있다. 전체적인 농업관점으로 본다면 품목농협이 농업의 주체와 다름없다. 김 이사는 “원예산업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미래 지향적인 원예농협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피력했다.
적극적인 의사 표현이 부족한 것도 원예산업의 위상이 낮은 원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례로 벼농사에 종사 농업인은 자신의 목소리를 전할 시간적인 여유가 있지만 원예인은 농업 특성상 너무 바빠 작은 시간을 내는 것도 어렵다. 실제 하루 종일 기상상태에 따라 농업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불합리한 정책과 불이익이 있어도 의사표현을 쉽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원예분야는 애로사항이 적다는 인식이 만연하다. 이에 대해 김 이사는 “소수의 원예농협이라도 결집, 통합해 문제점을 건의하고 기술 교류, 대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원예인의 소속감, 공감대를 이루는 협의체를 구성해 구심점을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예인이 FTA를 극복하는 방법은 규모화, 유통구조개선과 품질개선이라고 전했다. 개선과 발전을 통해 외국농산물과 경쟁해 월등히 우수한 위치를 확보하고 나아가 우리 원예농산물이 역수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원예를 비롯한 농업인이 FTA에서 소외감, 상실감이 없는 정책적인 배려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 이사는 “원예산업신문은 원예산업의 최고 전문지로서 원예인의 입장에서 반갑고 기쁘다”며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원예농산물의 비중이 커지고 원예산업신문의 역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재배, 유통기술, 새로운 품종들에 대한 심층보도가 더욱 절실하며 원예인이 더욱 공감하는 신문으로 발전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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