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현장실증으로 국산 ‘화훼’ 품종 보급 높인다
농가 현장실증으로 국산 ‘화훼’ 품종 보급 높인다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3.04.1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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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산업은 시설개선 등으로 1990년대부터 2005년까지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였으나, 근래에는 다소 감소하는 추세다. 문화나 생활수준의 향상에 따라 산업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유가 상승과 같은 생산비 증가나 경제 불황 등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화훼산업은 기호성이 강한 새로운 품종 확보가 반드시 필요한데, 수입에만 의존할 경우에는 농가 경영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기에 무엇보다 국내 육성종의 확보가 필요하다.
이에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화훼작물의 품종육성뿐만 아니라, 시범재배를 통해 국내에서 개발한 신품종이 빠른 시일 내에 농가에 보급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국내에 등록된 품종은 4,344종인데 이 중 화훼류가 2,481종으로 57.1%라는 높은 수치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 국내 육성종은 1,384종으로 화훼 품종 중에 55.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13. 1, 국립종자원). 이처럼 국내 화훼품종 육성에 대한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고는 있지만 농가 확대 보급에는 국내 품종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훼 농가의 경영비 중에서 모종 값은 국화의 경우 19.4%를 차지하는데(2011, 농진청 농업경영연구보고), 모종 구입 시 로열티 지불액은 연간 100억 원 정도로 추정되며, 앞으로 외국에서 도입되는 신품종의 로열티 지불 요구는 점차 증가될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로열티 부담이 적은 국내 육성 품종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 모종 가격의 안정화에 기여해 국내 생산 농가의 경영비 절감과 경영수지를 유지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여진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국산 화훼 품종의 농가 보급을 높이기 위해 매년 새로운 품종이 개발되면 농가 시범재배를 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에서 육성한 화훼 품종에 대한 우수성을 확인하고 현장 평가회를 통해 신품종을 농가에 소개하고 또 생산현장에서 우리 품종에 대한 평가를 받아 국내 육성 품종에 대한 인식 개선을 통해 농가 재배확대에 기여하고자 실시한다.
이러한 화훼 신품종에 대한 농가실증 사업은 중앙연구기관에서 육성한 품종뿐만 아니라, 지방의 도농촌진흥기관에서 어렵게 육성한 품종에 대해서도 같이 실시해 빠른 시일 내에 국산 품종을 보급해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하고자 진행한다.
지난해에도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지방의 농촌진흥기관 등에서 육성한 화훼 신품종을 시범재배와 현장 평가를 통해 농가에 선보였다. 화훼 신품종의 농가 실증은 보급의 필요성이 인정되나, 다소 재배면적이 적은 화훼작목인 접목선인장, 포인세티아, 프리지아, 거베라, 글라디올러스, 안개초 등의 작목으로 실시된다. 지난해에는 이들 8개 작목에 대해 전국의 20여 농가에서 실증을 실시해 10회의 현장 평가회를 통해 농가에 직접 홍보했으며 또한 언론보도를 통해 대국민을 상대로 우리의 성과를 알리기도 했다.
접목선인장과 같은 경우에는 이 사업을 통해 전년도에 도기술원에서 개발한 품종을 포함해 7품종을 4농가에 시범 재배해 국내 육성 품종이 국내에서 전량 재배하는데 기여하는 큰 성과를 도출하기도 했다. 현장 실증한 접목선인장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가홍’과 경기도원 선인장연구소의 ‘레드볼’ 등으로 적색, 황색, 분홍색 등의 다양한 색상과 우수한 형질을 갖춘 품종을 선보여 농가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다른 작목에서는 아직도 국내 육성 품종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재배면적 확대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국내 육성 화훼 품종에 대한 시범재배 및 현장 평가회를 통해 국내의 우수한 품종을 농가에서 검증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으로 생산자와 유통 및 수출 관련업체들에게도 우리 품종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켜 향후 국내 품종에 대한 보급 확대 및 재배면적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국산 품종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신품종에 대해 단기간의 점유율 확대를 위한 지원 사업보다는 끊임없는 관심과 농가 실증, 홍보 등으로 국내 품종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끝으로 우리 꽃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농가 실증에 도움을 주신 농가와 농업기술센터에 감사드린다.
■농진청 원예원 기술지원과 농업연구사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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