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과>
김병철<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과>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3.04.0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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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소득자 겨냥 고품질 생산체계 구축 필요

 
전체인구 약13억4천만명, 면적은 한반도의 약 44배를 자랑하는 거대 중국...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는 고사성어도 있듯이 중국농업을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FTA 협상에 따른 피해 최소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중국을 향했다.
중국의 농업인구는 7억1천만명 정도로 전체인구의 53%를 차지해 값싸고 풍부한 노동력을 이용하여 농업을 하는 등 낙후되어 있다는 점은 현장을 보고 들으면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의 토지소유권은 국가소유와 농민집체소유로 도시 토지는 국유, 농촌 토지는 국유임야, 하천, 황무지 등을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농민들로 구성된 향진의 지방 경제조직인 농민집체 소유로 되어 있으며, 사용권만을 국민에게 팔아 토지를 이용하게 하고 있으나 집체토지의 사용권은 출양, 양도하거나 비농업용으로 임대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다.
 이러한 토지정책으로 우리가 방문한 상해 현대농업원구와 다리농장과 같은 대규모 재배단지 운영과 농업정책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정부의 의지에 의해 산업화, 전략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은 FTA 체결을 눈앞에 둔 우리에게 두려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또한, 안전한 농산물을 요구하는 고소득자들을 위한 유기농 야채재배단지의 건설과 국제 유기농표준에 맞추어 선진화된 외국기술의 도입 등 증가하는 고급 소비층을 겨냥한 시스템 개발과 판매 촉진 노력을 정부 주도로 준비하고 있었다.
유기농을 주제로 유기농재배, 휴양, 관광여행, 농사체험, 수산양식, 가공, 유통(배송)까지 연계한 단지를 정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부분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 최대 감귤재배 단지 중 하나인 화동지역의 장흥도는 총면적 451ha에 작업인원 40명으로 구성되어 국가에서 운영하고 있다. 재배 품종은 궁천으로 25년생 정도로 퇴비만 이용하면서 농약도 년 4~5회 정도 뿌려 관리한다. 수확한 감귤 중 90%는 국내에서 소비하고, 10%는 수출하고 있다. 재배환경은 90년대의 제주도 감귤 재배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월급을 받고 있어서인지 효율성은 떨어져 보이고 간벌이라든지 농장 주변정리 등은 잘 정돈되어 있지 않아 보였다.
중국 감귤 재배면적은 우리의 97배인 201만ha, 생산량은 41배인 2393만8천톤이 생산된다. 감귤특화 지역 육성, 고품질, 규모화, 수출지향 가속화 등의 계획을 갖고 추진 중에 있어 FTA 체결에 따른 피해가 클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넉 놓고 지켜만 본다면 피해는 2, 3배 아니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이다.
다윗이 골리앗을 넘어뜨리듯이 중국의 고소득자들을 겨냥한 친환경농산물 재배, 지속적인 품질향상 등 최고 기술로 청정제주의 이미지와 함께 안전하고 맛있는 농산물 생산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또 농산물 수입에 따른 검역과 원산지 표시 강화 등으로 중국농산물과의 차별화, 고품질 생산에서 가공, 유통이 원스톱 체계가 가능하도록 단순화시켜 생산자와 소비자가 윈-윈 할 수 있는 체계 구축 또한 필요할 것이다.
제주농업을 이끌어갈 전문 인력 육성 등으로 FTA 체결에 따른 대응을 게을리하지 않고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13억 중국시장은 제주농업의 미래를 밝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