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인한 화훼류 소비부진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은 감소하고 오히려 수입만 늘어나고 있어 화훼산업의 탈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차원의 종합적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화훼산업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의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절화류 주간거래 동향’에 따르면 부활절 등 호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농가 출하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거래단가 또한 하락세를 보였다.
국화(대국)는 겨울한파로 인한 채산성 악화로 소량출하를 유지하고 있어 전년대비 40% 물량감소를 보였으며 저가 중국산 유통량 증가 및 화환재사용 등으로 인한 수요둔화로 평균가격이 전년대비 15% 하락했다. 경매실적도 전년대비 49% 감소했다.
거베라는 전년대비 거래물량이 12% 감소했으며 음력 2월 축하행사 축소와 화환재사용 및 조화 사용으로 평균가격은 전년대비 36% 하락했으며 경매실적은 44% 줄어들었다.
카네이션은 전년대비 거래물량이 15% 증가했으나 전반적인 소매부진 속에 재고량 증가로 시세저조를 보여 평균가격은 28% 하락했으며 경매실적도 17% 감소했다.
국내 화훼산업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최근 일본 엔화환율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화훼수출량도 급감하고 있어 내수시장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 1월말 기준으로 발표된 aT 수출동향에 따르면 장미는 45.8%, 백합 27.6%, 국화 27.3%가 각각 감소했다.
이런 와중에 수입산은 지난해보다 늘어나고 있어 농심을 멍들게 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수입된 국화 수입량은 139만3천불로 지난해 54만2천불보다 60% 증가했다. 장미는 9만4천불이 수입돼 작년 5만1천불보다 40% 늘어났다. 카네이션은 5만9천불이 수입돼 지난해 7만5천불보다 감소했지만 2011년 4천불에 비하면 급격하게 증가한 셈이다.
한국절화협회 홍영수 사무국장은 “화훼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이야기는 계속 나왔지만 현실적으로 진전되는 면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일반 소비자들이 꽃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국장은 “정부도 화훼소비 진작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으나 다만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성과가 보일 수 있도록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산지 관계자는 “정부에서 3만원 이상 선물을 금지하는데 꽃을 포함하고 말도 안되는 낮은 관세로 화훼가 수입되는 것을 보면 정부인식 변화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 종합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우리 화훼산업은 점점 쇠퇴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경한 기자
화훼류 소비부진 속 수출줄고 수입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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