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농협협의회 주도로 연합해야

원예산업은 타 농업 분야와는 달리 품목이 매우 많고 수익성도 높아 농업인이 선호하고 있다. 실제 채소, 과수, 화훼는 쌀보다 규모가 더 크고 김치를 비롯한 각종 필수 식품은 원예인이 생산한 농산물이기 때문에 국민식생활과 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중차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원예산업의 위상은 낮고 사회적인 관심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김봉학 전국품목농협협의회 회장(익산원예농협 조합장)은 “많은 품목과 높은 수익성은 원예산업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이 때문에 단합이 약하고 한목소리를 내지 못한다”고 진단하면서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한 다수의 품목별 조직을 연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원예산업은 품목의 수가 많고 조직이 다양하기 때문에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연합, 연대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특히 우호와 단합을 유지하면서 결속력을 높이는 것도 과제이다. 이와 관련 김봉학 회장은 “효율성 있게 연대하기 위해서는 주체가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분산된 원예조직을 품목농협협의회 차원에서 통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농협 본연의 임무인 경제사업 최전선에서 원예인의 소득과 국민 먹거리를 책임지는 품목농협이 결성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국 품목농협조합장 모임이 가장 우선적인 상위개념이다.
또한 김봉학 회장은 “품목농협 주도로 과수, 화훼, 채소 등의 분야가 함께 활동, 공동대응하면 원예산업의 위상제고는 물론 각종 문제가 자연적으로 해결되고 효과적인 농정도 추진할 수 있다”며 “동부 팜의 토마토 문제 등도 품목협의회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따라서 크게 3범주로 분류된 45개 품목농협이 연합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대한민국 전체 원예인이 결집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이를 위해 조합장의 소통,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품목농협의 위상을 높이는 정책이 요구된다.
한편 FTA에 대응하는 주체도 품목농협이며 그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실제 경제사업을 주도하는 품목농협이 작년 어려운 국내외 여건 속에서도 12%라는 이례적으로 높은 성장을 이뤄 농업발전을 견인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등과 FTA가 발효되면 품목농협협의회가 한 목소리를 내고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부, 농협중앙회와 농협은 삼위일체로 작목을 개발하고 품질도 개선해야 한다. “경쟁력 있는 농업을 육성하는 것이 고령화 등 각종 농업문제를 해결하는 해답”이고 “품목농협이 기상재난, FTA 등으로 악화된 환경 속에서 모범적인 모델이 되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회장은 “원예산업신문은 품목농협과 원예산업의 진흥을 위해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언론으로서 앞으로도 더욱 선도적인 입장에서 정책 비판, 우수 농협을 소개하는 신문사로 발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FTA를 대응하는 유력한 대안도 경제사업이기 때문에 품목농협의 우수한 사례를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원예산업신문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경제사업이 진흥, 발전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이 흐름을 주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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