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TA 대응하고 과수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만들어진 거점APC는 2012년말 현재 전국에서 16개가 가동 중에 있다. 거점APC는 개별농가 단위로 분산돼 있는 저장, 선별, 포장 공정단계를 거점별 APC를 중심으로 규모화된 집하와 선별공정을 도입해 작업의 효율성과 제품의 상품성을 높이고자 만들어졌다.
정부는 2004년부터 과실 생산, 유통 계열화를 위해 집하 선별, 포장, 예냉, 저온저장, 냉장수송시설, 위생시설, 신선편이시설 등을 취급품목의 특성을 감안해 일괄 지원해 광역화된 과실 거점 APC를 건립했다.
현재까지 21개소가 선정돼 16개소는 건립이 완료돼 운영 중에 있으며, 5개소는 조성 중에 있다. 거점APC 운영주체는 품목농협이 13개를 운영하고 있고, 조합공동법인 6개, 농업회사법인이 1개를 운영하고 있다.
2011년 기준으로 거점 APC는 평균매출액은 160억원이며 조직화를 통한 규모화 척도인 공동계산액은 89억원으로 대부분의 거점 APC가 해당지역의 대표 산지유통조직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06년 9월 장수 거점APC가 개소했지만 운영 3개월 만에 15억원의 손실을 내는 등 경영상의 문제가 발생했다. 산지 유통주체의 조직화·규모화 미흡으로 원물확보가 곤란해 가동률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등 투자의 비효율성이 제기되면서 2008년 신규사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 매출액은 늘었지만 적자경영 개선 필요
거점APC의 평균 매출액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아직까지도 순이익에서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가 지난해 처음 흑자를 기록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12년 거점APC 평가자료에 따르면 거점APC의 평균 매출액은 2009년 97억9백만원, 2010년 136억3천9백만원, 2011년 159억7천7백만원으로 2011년은 전년에 비해 17.1% 성장했다. 2011년 사과 수확량 감소로 인해 사과를 주로 다루는 거점APC에서는 역조 성장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2012년 거점APC 평균 매출액은 193억원으로 2011년보다 34억원이 증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과실 생산량이 적어 가격이 올라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경영수지가 개선됐다”며 “거점APC가 흑자를 내는 것보다 협동조합 성격을 갖고 있어 농가수취가격을 높이는 우선이라 흑자의 의미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2011년 APC 평균 가동 일수도 선별기는 245일(82%), 저온저장고는 305일(102%, 목표치 300일)로 연중 가동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계약재배 비율이 48.0%(전년 38.5%)로 확대돼 원물확보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 과수공동브랜드로 시장교섭력 높여야
과실전문APC는 개별적 마케팅보다는 과수공동브랜드로 전국단위 연합마케팅을 주도해야 한다. 생산자조직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통합 마케팅 활동과 개별 APC를 넘어 전국단위 연합마케팅 체계 구축을 통해 산지유통을 주도해 시장교섭력을 높여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도 거점APC를 중심으로 산지 조직화·규모화 및 역할 강화, 과실 생산·유통 관련사업 지원체계 개선, 공동브랜드 집중 육성 및 소비촉진·홍보 등의 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생산자는 공동출하, 계약생산을 하고 APC는 영농지도, 수확대행 등을 통해 생산계획을 세워 공동선별 등 상품화하고 전국공동브랜드로 출하하게 되면 시장경쟁력을 갖고 대형할인마트와 경쟁할 수 있다.
거점APC의 저장능력을 통한 단기적 수급조절과 생산자 계열화, 산지조직화를 통한 작목변경, 재배면적 축소, 확대 등 재배계획을 통한 장기적 계획을 수립해 수급조절체계를 구축하면서 전국브랜드로 전략적인 마케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과실전문 APC협의회 주관인 한국과수농협연합회(회장 박철선 충북원예농협 조합장)은 과수농협연합회의 전국브랜드인 썬플러스를 과실전문APC 공동브랜드로 사용하고 있다.
과실전문APC협의회는 신규시장을 개척하고 유통업체를 발굴해 판로를 확대시켜야 하며, APC협의회로 각 지역별, 품목별로 출하시기, 가격, 물량 등에 대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협의하는 창구를 일원화시켜서 농가의 개별 출하도 줄이고 소비지의 대응력도 높이고 특히 가격결정면에서 우위를 점해 농가 소득 증대와 거점 APC의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
# 과실 수출 전초기지로 자리잡아

수출품목은 사과가 가장 많았고 감귤과 배가 그 뒤를 이었으며 수출국은 미국,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순이었다.
농식품부는 수출 활성화를 위해 감귤수출전문거점APC를 제주에 2개소를 건립 중에 있다. 감귤수출 전용 거점APC는 수입국 조건에 맞는 맞춤형 글로벌 우수농산물 관리시스템(G-GAP)을 구축해 생산에서부터 선별과 포장까지 일괄 처리되는 시스템이다. 영국, 미국 등 수출 전용 선과장으로 운영하게 되고, 연간 3000t 정도 수출 선과 작업이 이뤄진다. 또 감귤 수출 시즌 이외에는 국내용 감귤 거점APC로 활용 광센서선별 시스템으로 ‘맛과 품질' 차별화를 통한 감귤 유통혁신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충북원예농협 충주거점APC는 2011년 사상 처음으로 미국으로 사과를 수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충주 APC는 2010년 대미사과 수출작업장으로까지 지정받아 보완사업으로 1,320㎡ 규모의 저온저장고 및 훈증시설을 증축해 지난해 미국으로 사과수출에 성공했다.
과실전문APC는 국내의 과실 유통뿐만 아니라 국내 과실의 수출에 있어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