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인삼산학연협력단 예정지부족 해소
충남인삼산학연협력단 예정지부족 해소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3.03.2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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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전용 상토개발 및 재배법 기술 이전

▲ 최재을 단장이 시설재배 인삼 생육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충청남도농업기술원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충남인삼산학연협력단(단장 최재을 충남대학교 교수)은 예정지 부족으로 부터 자유로운 인삼 시설재배 방법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다년간의 연구를 거쳐 인삼전용 상토를 개발한 협력단은 상토만 교체하면 연작장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고려인삼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이나 현재 예정지가 부족해 재배면적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인삼산업이 위축되고 있다. 예정지 부족의 주요 요인으로는 연작장해를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인삼을 재배하면 10년간은 인삼을 재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같은 토양에서 다시 인삼을 재배하게 되면 뿌리썩음병(근부병) 등으로 수량이 감소하고 품질이 저하되는 피해가 수반된다.
최재을 충남인삼산학연협력단장은 “그동안 연구기관에서 연작장해 문제 해결을 위해 연구를 많이 했는데 해결 방법을 찾지 못했다. 토양소독, 객토, 환토(땅뒤집기), 논재배 등의 대안을 내세우고 있지만 완전한 해결방법이 아니다”며 “현재의 기술수준으로는 완벽한 해결 방법이 안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인삼농가들은 새로운 예정지를 찾아 타 지역까지 진출해서 경작하는 경우가 많아졌으나 양질의 재배지를 찾기는 여전히 힘든 형편이다.
▲ 30×50×23cm의 스티로폼 상자에서 3년근 인삼이 자라고 있다.
또한 인삼산업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것은 노동력의 부족 및 고령화 문제이다. 현재 인삼노동력은 70∼80대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어 향후 시간이 경과 할수록 노동력 문제가 심각한 현상으로 대두될 전망이다.
최 단장은 “젊은 인력의 보충이 필요하지만 새로 시작하는 젊은 농가를 찾기 어렵다”며 “외국인 노동자도 인삼농가가 사실상 필요로 하는 기간이 1년 중 6개월 정도여서 연중 고용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근 연이은 생산비의 증가로 인삼의 수익성은 이전보다 훨씬 못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 단장은 “예정지를 찾아 타 지역까지 진출하면서 토지임대료 등의 생산비 증가로 수익성은 이전보다 많이 떨어졌다. 인삼의 수익성이 높아 인삼재배를 선호하였으나 최근에는 수익성이 낮아 선호도가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기후온난화로 이상기상 현상이 빈발하면서 인삼 생산의 안정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졌다. 매년 비슷한 수량이 나와야 되지만 태풍, 폭설,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인삼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올해부터 ‘종묘삼 시설현대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4년간 20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으로 올해는 5개소에서 17ha(5만평)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김영만 농림수산식품부 원예산업과 사무관은 “노지에서 생산되는 묘삼의 공급이 불규칙해서 안정적으로 묘삼을 공급하기 위해 시범사업으로 실시한다”며 “당초 1개소마다 3.4ha(1만평)의 시설에서 묘삼을 재배하려고 했으나 지금까지 묘삼시설을 재배해 본 사람도 없고 큰 규모로 위험부담이 커 규모를 완화하기 위한 보완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단장은 “기후변화의 대책 일환으로 앞으로 이러한 사업을 더욱 확대해 우량묘삼을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삼을 하우스 유기농으로 재배하면 연작장해, 잔류농약, 기후변화로 인한 불안전한 생산성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요즘 한창 붐이 일어나고 있는 도시농업에 발맞춰 베란다, 사무실 등에서도 포트재배가 가능하다.
▲ ‘비닐하우스 식물공장’은 여름철 고온을 대비해 냉방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재 하우스에서 2단 재배를 하고 있는 협력단은 지난해 상토 개발기술을 업체에 기술이전을 해 대량생산이 가능토록 하고 있으며 지난해 5농가를 시작으로 올해 추가로 5∼10농가가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시설재배를 하게 되면 토양 이용률도 높아진다. 노지재배를 할 경우 식재면적이 절반을 차지해 50% 정도의 이용률을 나타내지만 시설재배는 70% 이상의 이용이 가능하다. 30×50×23cm의 스티로폼 상자(25∼30포기)에서 올해 3년째 재배를 하고 있는 협력단은 최근 도시농업 차원에서 스티로폼 한 상자에 5만원씩 판매한 적이 있다. 3.3㎡(1평)당 1단 기준 18개의 상자의 설치가 가능해 3,300㎡(100평)일 경우 약 5천만원∼1억원의 생산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와 같이 시설재배를 하게 되면 협력단은 3.3㎡(1평)당 조수익을 50만원에서 100만원을 예상하고 있어 3,300㎡(100평)일 경우 연 5천만원에서 1억원 내외의 조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특히, 유기농으로 재배하기 때문에 농가소득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 단장은 “화장품 회사인 아모레퍼시픽에서 일반인삼 대비 친환경인삼에 대해서는 2배 가격을 쳐주고 있다”며 “노지 친환경재배보다 더욱 안전한 유기농 시설재배 인삼에 대해서는 더 높은 가격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력단은 오는 6∼7월에 잎을 이용한 새로운 요리법을 개발해 홍보시식회를 열 예정이다.
최 단장은 “하우스 재배를 하면 멀리까지 가서 토지 임대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이 집 주변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며 “유기농으로 하기 때문에 농약살포가 필요 없고 잡초제거 등 인력부담도 없이 월 2∼3회 정도 물만 주면 된다”고 말했다.
▲ 일반 하우스 재배 모습
또한 최 단장은 “상토에서 재배하면 2년간 예정지 관리를 할 필요도 없어 빠른 시간에 순환이 가능하다. 재해에 대해서도 노지보다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협력단은 현재 묘삼을 노지재배에서 구입해 사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시설 유기농재배에서 종자도 채취하고 묘삼을 길러 완전한 유기농재배 사이클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국내에서 유기농인삼 종자는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 단장은 “인삼의 병은 물방울 등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시설재배로 유기농 고품질 인삼 생산이 가능하다”며 “잔뿌리도 노지보다 많고 적합한 환경으로 생육기간이 길어 사포닌 함량도 더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에 4년근을 수확할 협력단은 현재 상토의 사용을 3년을 목표로 했지만 앞으로 6년근 생산을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협력단은 저렴한 비용의 시설인 ‘비닐하우스 식물공장’으로 인삼의 경제성도 타진하고 있다. 협력단의 인삼 식물공장 시스템은 2010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지난해 특허신청 2건, 기술이전 4건을 실시했다.
/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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