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보던 수입쌀 유통업계 ‘잰걸음’
눈치보던 수입쌀 유통업계 ‘잰걸음’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6.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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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도분 밥쌀용 수입쌀 중 지난달 19일로 중국산이 모두 팔린데 이어 미국산 ‘칼로스’ 쌀도 지난달 26일로 전량 소진됐다.이로써 시판용 밥쌀로 수입된 중국산 칠하원(1만2,767t), 미국산 칼로스(5,504t), 태국산 안남미(3,293t) 등을 합쳐 총 2만1,564t이 거의다 시중에 유통되게 됐다. 지난 4월부터 공매가 시작된 수입쌀은 연이어 유찰된 공매초기와는 달리 불과 4개월만에 거의 전량이 판매돼, 밥상용쌀 수입 이후 국내 쌀산업이 겪게 될 문제가 예상보다 빨리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농림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현재 밥상용 쌀로 수입되어 공매중인 쌀은 중국산 ‘칠하원’과 미국산 ‘칼로스’, 태국산 ‘안남미’ 3종류로 매주 월·수·금요일에 전자입찰 방식으로 공매됐었다. 이중 국내산 쌀과 가장 비슷한 맛으로 평가받고 있는 중국산 ‘칠하원’ 쌀의 경우는 이미 지난달 19일로 공매량이 모두 팔렸다. 수입전부터 논란이 됐고 이후 미국이 현미까지 수입허용을 요청해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는 미국쌀 ‘칼로스’도 지난달부터 공매시 80% 이상 팔려나간 데다, 21일부터는 ‘칠하원’의 매수세가 옮겨와 공매시 1,000톤 이상씩 판매돼 1주일만에 전량 낙찰됐다. 현재 수입쌀 낙찰자들은 서울 및 수도권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이는 낙찰자들을 거쳐 다시 전국의 식당 및 급식업체 소비용 판매되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이렇게 수입쌀 공매율이 갈수록 높아진 데에는, 수입쌀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점차 나아지고 있는데다 지난 6월부터 소매상에게도 공매 입찰을 허용한 것도 계기로 분석된다. 이러한 수입쌀의 공매율 증가에 따른 소비확대 문제와 함께 국산으로의 둔갑문제도 큰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중국쌀은 맛은 물론 모양까지 국산과 거의 같아 포장만 바꾸거나 국산과 혼합하여 판매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 6월부터 지난달 20일까지 현장점검을 통해 6월 6건에 이어 지난달에도 6건을 추가로 적발해 2명을 구속하고, 10명을 형사입건했다.구속된 한 업주의 경우 중국산 쌀 6톤을 구매한 뒤 포장을 풀어 국산쌀 3톤과 혼합하여, 국산으로 표시하여 판매하던 업주가 포장현장에서 적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송인호 유통지도과장은 “지난달 20일까지 중국산 쌀의 공매가 집중적으로 이뤄져 현장단속을 실시했으며, 앞으로도 중국산이 국산으로 둔갑할 가능성이 커 특별단속을 강화해나갈 방침” 이라고 말했다. 또 “산지표시가 의심스러운 경우에는 전국어디서나 전화 1588-8112 로 부정유통신고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앞으로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중국산 쌀의 공매가 완료됨에 따라 수입쌀이 산지에서 국산쌀로 둔갑될 개연성이 있으므로 산지 가공공장이나 소포장업체 등을 대상으로 특별사법경찰 등 단속원(456명)과 명예감시원 합동으로 특별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한편 농림부는 2005년도분 판매가 예상보다 빠른 시간내 이루어짐에 따라, 2006년도분 밥쌀용 쌀 도입물량 34,429톤의 국별 할당 등 수입 계획을 확정해 오는 9∼10월께 국제 입찰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올해 의무수입물량 34,429톤은 지난해보다 50%이상 늘어난 물량이며, 수입쌀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어 향후 수입쌀의 원산지 허위표시·유통 방지를 위한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 도입 법개정등 대책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김산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