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한 공선출하회는 생산 물량을 전량 납품해야 하기 때문에 한번 가입하면 족쇄라고 볼 수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 농업 환경은 열악해 농업인은 10원이라도 더 많은 이문을 주는 곳으로 이동하기 쉬운 상황에서 공선출하는 정말 실현되기 어려운 제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선출하는 확대, 권장되고 있으며 농협의 근간이 되고 있다. 신기한 일이기도 하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이유는 너무 간단하다. 한마디로 농업인이 손해보지 않기 때문이다. 공동으로 수확, 선별, 계산해도 이익이 되고 공선출하회에 납품하는 것이 더 이문이 남기 때문이다. 만약 조금이라도 손해가 된다면 공선출하회는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불안하고 열악한 우리나라 농업환경에서 이뤄진 공선출하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농업인에게는 정말 큰 박수갈채를 보내야 한다. 수십 년 동안 밭떼기 거래를 통해 품질에는 관심이 없던 농업인이 공선출하회에 가입해 농협이 실시하는 교육과 간섭, 규제를 받는 것은 큰 고통이었을 것이다.
공선출하회가 가지는 의미는 매우 높다. 소비자에게 고품질의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농업인에게는 실익 보장, 더 나아가 농산물 시장의 안정화에도 기여한다. 조합공동사업법인의 성패도 공선출하회에 달려 있다.
우리나라 농업인들은 ‘나'가 아닌 ‘우리'라는 개념으로 공선출하회를 정착했으며 농업발전의 밑거름을 만들었다. 앞으로 더욱 발전된 제도와 시스템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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