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90% 수출 못하면 사업계약 및 협약 해지

전국토마토생산자협의회는 지난 4일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를 방문해 대기업의 농업생산 진출 반대에 동참을 요청했으며 동부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함께 하기로 했다.
농민단체 중 강성으로 알려진 전국농민회총연맹도 경남, 광주, 전남 지역에서 동부팜 제품의 불매운동을 선언하고 나서 향후 동부팜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지역과 광주지역에서 농가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대기업은 농산물의 유통, 저장 포장, 판매를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부그룹은 종자와 비료·농약 등 농자재 생산업체와 공영도매시장의 도매법인까지 보유하고 있으며 이것조차도 모자라 정부지원까지 받아 농업 생산 분야에까지 진출할 경우 경쟁 열위에 있는 중소 농가들은 붕괴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전농 광주전남연맹도 지난 6일 농민생존권을 위협하고 한국농업의 붕괴를 가져올 대기업의 농업생산 진출과 이에 대한 정부지원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투쟁을 시작한다고 선포했다.
이들은 “한국농업의 연쇄파탄을 가져올 것이기에 우리 농업의 미래를 걸고 300만 농민과 농민단체, 농협 등이 함께 정부와 대기업의 농업 장악음모를 막아내기 위한 투쟁을 진행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토마토 주산단지를 중심으로 동부팜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춘천지역의 농협에서는 동부팜한농의 농약과 비료 제품 취급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조합원에게 배포했다. 부산지역 농협도 동부팜한농의 농약 대신 다른 대체 상품을 비치한 뒤 조합원들에게 협조를 구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말에는 농협APC운영협의회에서 대기업의 농업생산 진출 반대에 대한 결의문이 채택되기도 했다.
대기업 농업 생산 진출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5일 농식품 수출전문단지 엄격하게 관리한다며 농식품 수출전문단지에서 생산되는 토마토의 90%를 해외로 수출하지 못하면 사업협약 및 임대차계약을 해지하여 사업자가 더 이상 농작물의 생산을 못하게 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화옹 간척지 내 유리온실 부지는 연간 6천6백만원의 임대료를 납부하고 있고 화옹유리온실에서는 현재 시험재배 중으로 아직 토마토를 수확한 적도 국내 시장에 유통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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