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지 큰 우려 … 농협중앙회 대책마련 촉구

김철준 울산원예농협 조합장은 지난 19일 경남단감원예농협(조합장 안승하)에서 개최된 경남·울산품목농협협의회(회장 배인철 영남화훼원예농협 조합장)에서 “한국 배 품종이 중국으로 들어가 생산돼 우리배의 1/3가격으로 미국에 수출되기 시작했다. 앞으로 한국 배 대미수출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조합장은 “중국의 청두 같은 지역은 기후여건이 우리와 똑 같아 대미수출 가능성이 있어 왔는 만큼 때늦은 대응이나 중앙회는 미국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등 배 수출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조합장은 또한 “특히 수출실무를 맡고 있는 NH무역의 전문성이 약해 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검역과 관련 우리 배를 미국으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국내서 미국 검역관으로부터 사전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중국 배는 자체 검사만 한 후 미국에 수출된 것으로 전해져 검역당국의 사태파악과 대응이 요청되고 있다.
중국 배 대미수출과 관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수출팀 관계자는 “중국배가 미국에 수출됐다는 것은 확인했으나 현지에 도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LA와 뉴욕 지사를 통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결과가 나오면 유관업체들과 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단감산지가 대미수출 관련 검역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승하 경남단감원예농협 조합장은 “단감 미국수출을 위해 5개 단지가 지정돼 있으나 지난해는 1개 컨테이너만 수출되고 나머지는 검역에 걸려 모두 되돌아와 손실이 많았다. 약을 안치면 응애가 나오고 약을 치면 잔류농약이 검역에 걸리고 있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안 조합장은 “미국이 동남아보다 단가는 좀 높지만 어렵게 재배해서 20톤 미만만 수출되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해 수출을 포기한 상태”라며 “미국이 허용하는 살균제와 살충제 2가지만 가지고는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안 조합장은 “9월 하순에는 아직 온도가 높아 충이 많이 있어 농약을 살포해야 한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농약은 국제규격을 지키고 있다. 정부는 미국정부에 우리 현실을 이해시키는 등 농약수를 늘리는 교섭을 시급히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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