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농산물 판매에 첨병역할을 하고 있는 하나로마트를 대형유통업체와의 경쟁에서 더욱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지도 및 관리하기 위해서는 농협중앙회 마트사업분사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농산물 판매에 주력해야 할 마트사업분사가 현재 생필품 위주의 사업만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학 관악농협 농산물백화점 사장은 “회원농협 하나로마트를 관리하는 농협중앙회 부서가 일원화돼야 한다. 지금 일반국민은 하나로마트에서 농산물을 주로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정작 하나로마트를 관장하고 있는 마트사업분사는 주로 생필품을 취급하고 있다. 농산물은 도매사업분사, 축산물은 축산분사로 나눠져 있어 마트사업분사가 일괄적으로 주도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관련분사에 협조를 구하는 체계”라고 개탄했다.
김 사장은 “하나로마트 점장 회의를 하면 농산물, 축산물은 마트사업분사가 관장할 수도 없고 소관이 아니기 때문에 반쪽짜리 지도 밖에 못하고 있다”며 “하나로마트를 제대로 육성하려면 농산물 도매사업분사와 축산분사가 마트사업분사에 들어가 컨트롤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하나로마트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은 잦은 인사이동이다. 일반 대형유통업체는 직원들이 회사에서 퇴직할 때까지 근무하지만 하나로마트 직원은 농협법상 3년 또는 5년 등 일정기간이 지나면 신용지점 등으로 옮겨야 한다.
김 사장은 “대형유통업체는 한 회사에서 뼈를 묻는 자세로 전문성을 키워 나가지만 하나로마트는 사고방지를 위한 농협법상 동일업무를 일정기간 이상 할 수 없게 돼 있다”며 “아주 일 잘하는 점장이 일할 만 하면 신용지점으로 옮기고 새로 오는 직원은 기본적으로 업무파악을 하는데 2년 이상이 걸려 타 대형유통업체에 비해 경쟁력 저하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또한 “사고방지를 위해 별도의 감사를 하는 등 내부감사를 강화하던지 직원들의 장기근무를 위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마트사업분사가 하나로마트의 평균기준을 설정해 지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입지유형, 규모에 맞게 지도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김 사장은 “소비지 하나로마트는 농산물, 농촌 하나로마트는 생필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대형마트, SSM, SM 등의 형태로 규모에 맞게 지도해야 하나 전체 평균을 가지고 하니 대형 하나로마트는 양이 안차고 소형 하나로마트는 벅찬 상태다. 소비지형, 농촌형, 대형, 소형 등의 기준으로 나눠 지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농업인 조합원의 생활과 영농에 필요한 물자와 농업인이 생산한 농축산물을 적정한 가격에 구매해 판매하는 하나로마트는 전국에 2,100여개 이상 영업을 하고 있어 국내 최대의 체인점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 우수하나로마트1 - 울산원예농협 하나로마트
원스톱쇼핑 가능 규모화 고객창출
고품질농산물로 타대형유통과 차별화

2010년 5월에 개장한 조합 하나로마트는 당해 350억원, 2011년 542억원에 이어 지난해 569억원을 달성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6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지 11,251㎡(3,403평), 연면적 27,428㎡(8,297평)의 울산원협 하나로마트는 고품질 농산물 판매로 타 대형유통업체와 차별화하고 있다.

조합은 지난해 4월14일부터 지역농업인의 농가소득 증대와 소비자에게 건강한 먹거리 제공을 위해 ‘주말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를 실시하고 있다. 지역 우수농산물인 배, 단감, 사과, 방울토마토, 파프리카, 부추, 미나리, 친환경 쌀 등을 직접 공급하고 계절별 특산품 위주로 선발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야외매장에서 판매행사를 하고 있지만 요즘은 날씨가 추워 실내매장에 ‘지역농산물 코너’를 만들어 판촉을 이어가고 있다.
조합은 또한 작년 하반기부터 중간 유통과정 없이 산지와 직거래를 하는 ‘산지직송전’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현재는 주로 경남지역의 농협과 연계해 직거래를 추진하고 있으며 산지에는 높은 가격을 제공함으로써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소비자에게는 저렴하면서도 양질의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조합은 지난 22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충남지역 농산물 모음전을 열고 있다.
석 소장은 “울산은 소비도시로 지역 농산물은 물론이거니와 고향이 타 지역인 울산시민이 많은 만큼 타 지역 농산물 판매전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조합 하나로마트 문화센터를 중심으로 주부대학 등을 개최해 문화와 쇼핑을 연계시켜 고객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 소장은 또한 “대형화, 규모화를 통해 원스톱 쇼핑이 가능케 함으로써 소비자에게 하나로마트 규모가 작다는 인식을 전환하도록 해야 한다”며 “타 대형유통업체는 수익이 나면 본점으로 보내지만 하나로마트는 지역자본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우수하나로마트2 - 관악농협 하나로마트
하나로마트내 신용점포 설치
소비지 판매농협 지향모델 제시

마트 내 은행 형태로 고객이 신용업무를 보기 위해서는 하나로마트를 지나가도록 돼 있다. 관악농협은 전국 산지농협과 연계해 연중 신선하고 품질 좋은 100% 국산 농축산물을 시흥중앙점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주변 중소상인들과 경합을 피하기 위해 가공제품과 잡화는 취급하지 않고 있다. 골목상권의 저항도 없어 소비지농협의 판매사업이 지향해야 할 모델이 되고 있다.
관악농협은 이에 앞선 지난해 11월9일 문성지점에 전국 최초로 은행점포 내 친환경농산물 전문점을 열었으며 이어 독산중앙점에서도 신용점포 내 농산물판매점을 개설해 지역고객의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나가야 한다.
주변 1,200m 변경 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 경쟁점이 위치하고 있지만 관악농협은 무료배송(반경 10km) 등의 우수한 시스템을 구축해 지난해 6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