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종환의 농사직설
성종환의 농사직설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6.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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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초제로 인한 노지고추 고사규명경기도에서 노지고추를 재배하는 농가에서 원인을 알 수 없게 고추가 말라죽는 - 고사 증상이 발생하여 피해의 확산이 우려되므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 달라며 지역의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요청해 왔다.현장을 방문한 결과 포장은 2004년까지 도자기 공장부지로 활용되다가 화재가 발생한 이후 약 60cm 높이로 객토하여 2005년에는 땅콩을 재배하였다. 올해 들어서 흑색비닐멀칭재배로 역병저항성 고추 품종을 선택해 지난 5월 초순에 정식하였다. 밑거름으로는 농산부산물비료를 20kg짜리 43포와 별도로 고추 전용 복합비료(21-17-17) 1포를 사용하였다.정식한 고추는 시름시름 30 ~ 40% 정도가 고사되었다. 고추가 죽자 농가에서는 고추를 뽑은 자리에 옥수수, 땅콩 등을 보식하였으나 모두 고추와 같이 고사하는 증상을 나타내었다. 따라서 기상이나 병해충 등 외부적인 상황보다는 포장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어졌다.특히 고추 포장은 약간 경사지로 포장의 아래쪽에서 고사된 고추의 발생비율이 높았고, 포장의 위쪽에는 우사가 있었다. 고사된 고추는 이미 시간이 오래 지나서 부패 정도가 심하였고, 피해를 받지 않은 고추의 경우는 새로운 뿌리의 발생이 많고 열매의 착과도 정상적으로 양호하였다. 고사된 고추의 경우 지제부는 이상이 없었으나 잎의 끝부분부터 황변현상이 나타난 후 전체적으로 말라 죽었고, 보식한 땅콩의 일부분도 고추와 비슷하게 증상이 나타나 황변하면서 말라 죽었다. 피해 농가 의견으로는 작년에도 객토를 한 후 땅콩을 심었는데 올해와 같이 전체 포장의 2/3 정도가 고사되어 원인을 알고자 하였으나, 소석회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 결과에 따른 피해로 추정하고 있었다고 하였다. 피해 원인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도록 하고, 먼저 토양 시료의 물리화학적성분을 분석한 결과 토양의 유기물 함량을 비롯한 토양의 화학성분은 낮은 편이었으나 작물이 고사할 정도의 토양적 특이성은 보이지 않았다. 고추의 식물체 성분을 분석한 결과 대량원소 중 칼슘과 마그네슘은 다소 부족한 편이었다. 미량원소는 대체로 적정 범위에 있었으며 아연은 다소 부족하였으나 역시 고추나 땅콩을 말라죽게 할 정도는 아니었다.사용된 부산물 비료를 분석한 결과 유효성분은 보증성분 범위 내에 있었으며 유해성분도 공정규격 범위 내에 있었다. 따라서 부산물 비료도 고추의 고사증상을 일으킬만한 원인이 될 수 없음이 확인되었다.끝으로 피해 포장의 토양 중에 잔류된 농약을 분석한 결과 예상 밖으로 침엽수 조림지에만 사용하고 농경지에서는 절대 사용할 수 없도록 등록된 제초제인 헥사지논(Hexazinone) - 상품명 ‘솔솔’ 입제의 성분이 0.128ppm 수준으로 검출되었다. 결국, 고추의 고사증상 원인은 어떤 연유로 투입되었는지를 알 수는 없으나 제초제에 의한 피해로 추정할 수 있었다. 제초제인 헥사지논은 광합성 저해약제로 식물의 뿌리를 통해 약액이 서서히 올라 오면서 하엽부터 엽맥을 따라 황변시켜 고사하게 만드는 것으로 토양 속에 오랜 기간 잔류되어 피해를 주게 된다. 따라서 제초제 성분이 건조한 땅에서는 활성화가 약하지만 강우 등으로 인해 활성화 되면서 심겨진 농작물에 피해를 주었으므로, 오염되지 않은 토양으로 객토를 하거나 깊게 경운하여 빗물로 제초제 성분을 씻어 낼 수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으므로 농가에 통보하고 종결 처리하였다.<농진청 고객지원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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