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수십 년 전인 오래 전에 농촌 4H활동과 정부의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을 고마워한다. 또한 최 씨는 농사가 얼마나 고맙고 즐거운 일인지 모른단다.
“작물이 매일 크는 것을 보면 얼마나 즐거운지 모르겠어요. 또 소비자가 사먹고 맛있어서 감사하면 그 또한 나에게는 큰 즐거움이에요"라고 말하는 최 씨는 보는 이도 절로 즐겁게 하는 마력을 가졌다.
그는 15년 전에 빈손으로 귀농하여 스스로 터득한 참외와 포도의 유기농과 무농약 재배로 성공하여 경매에 넘어갔던 농지를 되찾고, 집도 새로 짓고, 자녀들의 공부도 모두 마칠 수 있었다. 여기까지는 가끔씩 볼 수 있는 성공 귀농의 사례이지만, 최 씨에게는 다른 것이 있었다. 최정호 씨는 그냥 성공하여 남부럽게 사는 농업인이 아니었다.
그는 그동안 익힌 농업기술을 개인의 것이 아닌 우리의 것으로 여기고 공유하고자 하는 농부였다. 그래서 농사에 대해 물어오는 누구에게나 성실히 설명을 한단다. 사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농부뿐만 아니라 정부, 농업회사, 농협 등 농업 관련 종사자들이 사회, 작물, 가축에게 고마움을 나타내는 경우는 많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최 씨의 감사하는 마음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농사와 유기농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이 사람을 만나보면 배울 것이 참 많겠다는 생각을, 최 씨를 만나서 배우면서 생각하게 되었다.
■농진청 원예원 인삼과 농업연구사 박기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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