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FTA 발효 임박
콜롬비아 FTA 발효 임박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3.02.1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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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화훼업계 ‘비상’

▲ 졸업시즌을 맞이해 꽃가격이 상승하자 꽃 선물대신 사탕으로 만든 꽃이 소비자들이 선호하면서 꽃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5일 한농대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꽃 선물을 받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최근 졸업시즌을 맞이해 절화류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화훼농가들의 표정은 밝지만 않다. 지난겨울 한파와 폭설로 인해 난방비가 상승한데다가 전기료 인상으로 농가수취가격은 낮아졌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5일에는 콜롬비아와의 FTA가 국무회의를 통과해 화훼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콜롬비아는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꽃수출 2위 국가로 FTA가 발효되면 7년에 걸쳐 절화류 관세가 없어져 장미, 국화 등이 저가로 들어와 국내 화훼농가는 설자리가 없어진다.
한국화훼농협 장미연합사업단 박성규 단장은 “몇 년 전부터 콜롬비아산 저가 장미 수입이 늘고 있는데 FTA가 발효돼 관세가 인하되면 대량으로 노지에서 재배되는 콜롬비아 장미와 경쟁을 할 수가 없다”며 “콜롬비아 장미는 기후가 좋아서 장미 줄기가 굵어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박스로 유통해도 유통기한이 15일이 될 정도라서 국내로 수입이 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규 단장은 “국내로 수입된 장미는 도매시장을 경유하지 않고 바로 소비지로 유통되기 때문에 매년 경영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화훼농사를 포기하는 농가들이 속출하고 있다. 면세유류의 계속된 상승에 이어 지난해 한국전력이 농사용 전기요금을 인상한 데 이어 요금구조 개편으로 추가로 올려 생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고양시에서 장미를 재배하는 조 모씨는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국내 꽃소비가 위축되고 있는데 정부가 화훼농가에 대한 지원을 못할망정 농사용 전기요금 인상까지 하는 바람에 생산비 건지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조 모씨는 “올 겨울 유난히 한파가 심해 난방비도 많이 들었지만 그만큼 장미 생산량이 줄어서 최근 경매가격이 높아도 남는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화훼농가수는 2003년 13,596농가로 최대였으나 이후 계속 줄어 2010년 10,347농가만이 남아 있고 1인당 연간 화훼소비액은 2005년 20,870원까지 늘었으나 매년 감소해 2010년에는 16,098원으로 10년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국내 경기 침체로 꽃이 소비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난선물을 규제하면서 화훼산업은 침체일로를 겪고 있다. 여기에다 덮친 격으로 엔화 환율이 급락하면서 일본으로 수출되던 장미는 수출이 중단됐다. 또한 중국에서도 심비디움 선물이 사치와 부패 근절과 연결되면서 심비디움 수출도 급격히 감소하면서 화훼농가들은 이중 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화훼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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