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병해 관리, 초기 방제가 중요하다
사과 병해 관리, 초기 방제가 중요하다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3.02.12 14: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과는 병이 많이 발생하는 작물 중 하나이다. 국내에 사과나무에서 발생하는 병해는 총 41종으로, 진균성 병해 32종, 세균성 병해 4종, 바이러스성 병해 4종, 바이로이드 병해 1종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현재, 이들 중 10여종의 병해가 사과 재배 농가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이런 많은 병들은 어떻게 해서 생겨나게 되는 걸까? 사과뿐만 아니라 대부분 식물에서 병이 발생하는 데는 주인(主因), 소인(素因), 유인(誘因)의 세 가지 요소가 갖추어져야 한다. 세 가지 요소를 한번 살펴보면, 먼저 주인은 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로서, 곰팡이, 세균, 바이러스 등이 있다. 사과에서는 대부분 곰팡이에 의해서 병이 발생한다. 소인은 식물이 병에 걸리기 쉬운 유전적 성질을 말하며, 작물의 품종, 품종 간 개체에 따라 차이가 난다. 유인은 주인의 활동을 도와서 발병을 촉진시키는 환경요인을 말한다. 병 발생에 관여하는 환경요인에는 기상조건, 토양조건 등이 있는데 이들 중에서도 습도를 좌우하는 강우가 병 발생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
따라서, 병에 걸리지 않고 건전하게 사과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위의 세 가지 요소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주인인 병원체의 밀도를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병원체는 화학적 방제, 생물적 방제, 물리적 방제 등의 방법을 통하여 적절하게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소인의 경우는 병에 강한 품종을 선택하여 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과수의 특성상 한번 재식을 하면 품종을 갱신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재식 후에는 주인과 환경요인의 조절만을 통해 병 방제가 가능하다.
환경요인의 경우, 노지에서 재배하는 과수는 환경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특히 환경요인 중 병 발생에 가장 중요한 요인인 강우의 경우는 사람이 조절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소인과 환경요인을 관리하여 병 방제를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병 발생에 취약한 기상 조건 하에서 병원균의 감염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억제하느냐가 관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사과 재배 기간 중에 비가 자주 내리며, 특히 장마기간 중에 주요 병들의 감염이 활발히 일어난다. 따라서 장미기간에 집중적으로 병 방제 작업이 이루어졌고, 생육 초기의 방제는 상대적으로 방제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었다. 하지만 최근 주요 병들의 최초 발생일이 빨라지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고,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특정 병이 다발생 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어 초기 방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탄저병과 갈색무늬병이 사과 재배 농민에게 큰 시름을 안겨주고 있다. 이 병들은 발생한 부위에서 전염원인 포자가 다시 형성되어 건전한 과실과 잎으로 감염이 되어 순식간에 병이 확산되는 특징이 있다. 또한,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장마기 이후 병해 증상이 나타난 후에 살균제를 살포하는 것보다, 병원균이 과실이나 잎에 감염되기 이전, 즉 병원균의 비산, 감염의 위험이 있는 강우에 앞서 보호살균제로 예방을 철저히 하는 것이 병 방제에 효율적이다.
최근 사과는 좋은 시세로 재배 농민들에게 많은 소득을 가져다주고 있다. 하지만, 병이 다발생하여 높은 소득은 커녕 인건비도 채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런 경우, 병이 많이 발생한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초기 예방 위주의 방제 작업을 하지 않고, 사후약방문식의 방제 작업을 한 것도 주된 요인 중에 하나라고 생각된다. 이제는 초기 방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생육초기부터 철저한 예방 위주의 방제 작업을 통하여 병 발생으로 인해 경제적 피해를 일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겠다.
■농진청 원예원 사과시험장 농업연구사 도윤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