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는 양념채소를 초월한 주식”

현대영농조합법인(전남 무안군 소재) 김천중 대표는 양념채소의 소비가 줄고 있는 추세지만 오히려 양파 소비는 지속적으로 늘어 우리나라 국민의 주요 먹거리가 됐다고 역설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양파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로 1인당 연간 양파 소비가 25kg으로 매우 높다.
김천중 대표는 양파의 약효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다. 양파는 퀘르세틴(quercetin) 등이 함유돼 면역력과 혈관계 질환 억제, LDL 수치를 낮추는 등 건강증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사람에 나타나는 질병 2500가지 중 개발된 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은 500가지에 불과하며 나머지 질병은 양파 등의 우수 식품을 섭취해 면역력 증대가 치료법이다.
“양파 사업을 하게 된 계기는 폐기되고 있는 양파의 판로를 개척하고 농가의 근심을 덜어주기 위해서입니다"
1990년대 중반 전국 양파 소비량의 25%가 전라남도 무안에서 생산됐지만 당시 가공·저장 시설이 없어서 길거리에서 썩는 양파가 매우 많았다. 그래서 양파를 일컬어 '담어내기'라는 용어까지 나왔다. 이에 김천중 대표는 이익과 경제성 등을 따지지 않고 폐기되는 양파를 줄이기 위해 양파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는 것.
잉여 양파를 김천중 대표가 가공함으로써 폐기처분이 크게 줄어들었다. 양파가 폐기되지 않고 즙, 음료 등의 가공품으로 판매되면 농가 수익이 보호되고 양파 가격이 안정될 뿐만 아니라 국민건강증진, 자원손실감소 등의 이점이 있다.
김천중 대표는 “양파사업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보건증진, 무안군의 소득창출을 위해 양파를 짊어져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1995년에 설립된 현대영농조합법인의 연간 매출은 70억원이며 이중 즙 등의 가공매출이 15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2000년에 ISO 9002, KSA 9002를 획득하고 2001년에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됐으며 2006년에는 미국 FDA 시설등록 및 성분등록을 완료하기도 했다. 국내는 물론 일본, 캄보디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도 수출하고 있으며 홍콩에서도 오더가 들어오고 있다. 인도, 러시아와는 협상 중에 있으며 동남아시아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2004년부터 군대에 후식으로 납품하면서 군인들의 건강 증진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아울러 김천중 대표는 학위를 3개나 가진 엘리트 농업인기도 하다.
한편 현대영농조합법인이 순탄한 길을 걷은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저온저장고가 없어서 문제이지만 최근에는 많아서 문제이며 이로 인해 수매가와 판매가가 4배가 차이나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러한 난제를 삼품다각화, 가공제품을 늘여서 판매증대로 해결하고 있다.
김천중 대표는 판매사업다각화를 이룬 현대영농조합법인이 우리나라 양파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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