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김창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3.01.2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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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주어진 기회 ‘365일’

 
계사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365일이 다시 주어졌다.
이 날들은 지난해 못 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또는 새로운 희망을 찾아 시작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새해 1일은 모든 것으로 새롭게 출발할 수 있어 좋다.
더군다나 올해는 12년 만에 돌아온 나의 해 ‘뱀 띠’ 해다.
뱀은 인간에게 공포의 대상 혹은 신(神)적인  존재다. 이는 뱀을 숭배하는 도내 곳곳의 마을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다.
또, 십자가 나무에 뱀 두 마리가 감긴 문양은 군의관 뱃지와 병원에서 사용하는 등 ‘의술의 신’으로 통한다 한다.
지금 많은 어려움에 처해있는 제주농업에 뱀처럼 신적인 또는 의술로 치료할 수 있는 뱀띠해가 제격인 것 같다.
해마다 FTA 협상국이 늘어나면서 우리 농업의 근간을 흔들며 병들게 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국제 식물 신품종 보호동맹 협약으로 신품종은 철저히 보호하고 있고, 제주 농업에 직격탄이 될 수입 종자에 로열티가 지불되면 농업 경쟁력이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또, 기후변화로 인한 폭우, 저온, 가뭄 등이 빈발해져 농업 재배 연건의 변화도 불가피 하다.
이런 국내외의 변화에 제주만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농업기술원이 그동안 쌓아온 스펙이 빛을 발하며 제주 농업을 치유하기 위한 시기가 온 것이다.
지금까지 농업기술원에서는 많은 제주만의 품종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특히 외국산 의존도가 높은 채소종자를 자체기술로 개발하고 향후 5년 이내에 주요 5개 작목을 새 품종으로 재배 할 수 있도록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다.
이미 싱싱볼 양파와 장새미 마늘은 농가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지역 양파 협의회에 종자 신청 상황을 보면 4개 국산 품종 중 싱싱볼 종자를 55%나 신청해와 싱싱볼의 상품 가치를 인정했고, 최근 2012년 대한민국 우수 품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새미마늘 역시 겨울철 풋마늘로 지난 12월부터 출하하기 시작해 지금은 없어서 못 팔정도로 인기가 높아 올 가을 파종면적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감귤도 ‘상도조생’ 품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고, 2년 이내에 제주에서 만든 한라봉 품종을 새롭게 개발할 계획으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그 외 감자, 녹차, 등 품종개발은 작물에만 국한하지 않고 ‘해충을 잡아먹는 유용곤충’ 토양 미생물의 활성화를 돕는 제주의 습지가 고향인 ‘광합성 유용 미생물’ 등 식물과 미생물을 넘나드는 다양한 제주만의 품종을 개발하고 상품화 하고 있다. 이것이 제주특별자치도 농업의 힘이라 할 수 있다.
올 한해 농업기술원에 주어진 365일은 연구·지도사 각자의 위치에서 제주농업을 살찌우고 국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농업으로 키우기 위한 연구 개발과 기수보급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