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농가 ‘대기업 지원 중단’ 촉구
토마토농가 ‘대기업 지원 중단’ 촉구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3.01.2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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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규모 유리온실 정부지원 반발

국내 대기업인 동부팜이 화옹간척지에 건립한 15ha(45천평)의 아시아 최대 규모 유리온실에 정부예산이 109억원이 지원된 것으로 드러났다.
동부팜은 지난해 11월 유리온실단지를 건립하고 전량 수출을 명분으로 토마토생산을 시작했지만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대기업의 농업 진출에 정부가 앞장섰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화성 화옹간척지 대규모 첨단유리온실단지 조성사업은 동부그룹 계열사인 (주)동부팜화옹이 사업자로 선정돼 총 사업비 589억원이 소요됐다. 이중 인프라 구축비용인 106억4천3백만원이 국비로 지원된 것으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밝혀졌다.
첨단유리온실의 가장 핵심사업인 지열난방 공사에 국비 60억원, 경기도 6억원, 화성시 14억원, 자부담 20억원 등 80억원의 정부예산이 투입됐다.
이 첨단 유리온실에서는 2013년 1분기 중 토마토 5,000톤을 생산 후 수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고 향후 파프리카도 생산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대기업의 무분별한 대형매장 건립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의 농업 진출도 경제민주화에 역행하는 것으로 이미 종자, 비료, 농약은 물론 공영도매시장의 도매법인까지 소유한 대기업 계열사가 정부지원까지 받아 토마토를 생산할 경우 경쟁열위에 있는 중소 토마토농가는 붕괴되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우리 농업은 농촌인구 감소, 도·농간 소득격차 확대, 유가 급등, 세계 농업강국들과의 연이은 FTA 체결에 따른 급속한 시장개방 등으로 인하여 전에 없던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이 농가가 아닌 대기업에게 편중되면 농업과 농촌의 기반자체에 위협이 된다.
대기업 진출의 도덕적 문제뿐만 아니라 생산농가에게 막대한 영향을 준다. 대규모 유리온실에서 생산한 토마토를 전량 수출한다고 하나  대부분의 수출시장이 중복되는 현실에서 국산 토마토간  해외에서의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
2011년 일본 대지진과 같은 천재지변이 발생하거나 수출판로 확보가 어려울 경우 수출물량이 국내시장에 대량 유입될 것이며 따라서 토마토가격은 대폭락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지난 21일 토마토 생산농가를 대표하는 (사)한국토마토 대표조직(회장 최계조 대저농협 조합장)은 성명을 발표하고 대기업 지원 중단을 강력 촉구했다.
토마토대표조직은 ▲정부는 농업생산기반 붕괴를 촉발하는 작금의 대기업 지원을 즉각 중단하고 향후 이러한 일이 없도록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농업인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대기업의 농업생산을 제도적으로 차단하고 농업을 농업인이 온전하게 영위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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