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관심과 신뢰가 키워내는 ‘유기농 인삼’
소비자 관심과 신뢰가 키워내는 ‘유기농 인삼’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3.01.0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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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의 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 우리의 삶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고 농업부분에서도 급격한 변화가 진행됐다. 자연의 순리를 중시하던 농업이 속도와 효율을 쫓아가기 시작하면서, 환경을 중요시하고 생명을 책임지는 먹을거리가 사고파는 상품으로 변화하게 됐다. 이러한 변화는 환경과 우리의 식탁에 심각한 위기를 불러왔다. 생산량을 높이기 위한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은 재배 환경을 더 악화시키고 안전성 또한 보장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고조되면서 친환경농산물과 식품 산업은 최근 들어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친환경농산물의 시장규모는 2006년 1조3000억원에서 2011년 3조9678억원으로 두 배가 넘는 성장을 기록했으며, 2015년까지 5조원 이상의 시장규모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듯 친환경 농산물, 유기농 식품은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선 단어가 아니다. 친환경 농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많은 종류의 제품들이 개발되고 대형마트, 백화점뿐만 아니라 골목 슈퍼에서도 유기농 식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유기농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는 웰빙이라는 하나의 소비 트렌드를 넘어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피로 회복과 면역력 증강 등 탁월한 효능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인삼 또한 2006년 무농약 재배(2007년 유기농 재배)를 시작으로 점차적으로 친환경 재배가 확대되고 있다. 최근 방사능 방어효과, 당뇨병 개선 등 인삼의 새로운 효능이 구명되면서 인삼시장의 규모는 점점 증대되는 추세에 있다. 이렇게 성장잠재력이 큰 인삼 산업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고품질 인삼의 안정적인 생산기반 구축과 소비자의 인식 제고를 통한 유통 전략이 필요하다.
지난해 실시한 소비자의 인삼 구매행태와 유기농 인삼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본 결과, 소비자들은 인삼을 구매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동기로 건강과 안전성을 우선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측면으로 볼 때 향후 유기농 인삼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그 선호도에 비해 추가 가격 지불의사는 상대적으로 낮게 조사됐다.
실제로 일반 농산물에 비해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유기농산물의 가격은 소비자들에게 결정적인 구매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게다가 유기농 인삼의 경우, 다른 유기 농산물에 비해 가격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돼 소비자들이 느끼는 부담이 더 큰 실정이다. 실제로 친환경 인삼은 외형상으로 크기나 수량이 관행 인삼에 비해 대체적으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화학 농약을 쓰지 않기 때문에 각종 불리한 환경을 이겨내기 위해 재배에는 더 많은 노동력과 비용이 들게 된다. 수량이나 외형에서 불리한 친환경 인삼을 제값 받고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웰빙, 힐링 시대에 맞는 안전성을 효능과 함께 부각시켜 긍정적인 이미지와 차별성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 
또한 소비자가 유기농업에 대한 인식이 전환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와 캠페인이 같이 추진돼야 한다. 예컨대 유기농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거나 믿을 수 없다, 일반 관행농업과 차이가 없다 등과 같은 인식을 반드시 전환시켜야 할 것이다. 그리고 소비자들도 친환경 먹거리에 대해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고 다가설 필요가 있다. 유기농 인삼을 계속 생산할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농업인의 의지보다 소비자들의 ‘착한 소비’이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착한 소비는 농업인이 유기농으로 환경을 보전하고, 더 좋은 인삼을 생산하도록 하며, 그 소득으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한다. 그것은 단순히 먹을거리 구입에 머무르지 않고,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농업인의 신념과 가치에 지지를 표명하는 일이 된다. 또한 나와 내 가족만이 아니라 후세대를 포함한 모두가 건강하게 살게 하는 길이다. 왜냐하면, 올바른 사고를 가진 농업인이 있어야 100년 농업을 보장할 수 있고, 상품이 아닌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농부가 있어야 국민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인삼은 밭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큰다는 말이 있다. 이는 좋은 인삼, 건강한 인삼을 키워내기 위해서는 인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등 농업인의 땀과 정성,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의미하는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깨끗한 환경, 농업인의 정성, 소비자의 관심과 신뢰, 삼박자가 잘 어우러져야 더 깨끗하고 안전한 인삼이 생산될 수 있을 것이다.
■농진청 원예원  인삼과 장인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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