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원예산업 이것만은 꼭 해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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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3.01.0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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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소포장 정착

▲ 성주참외원예농협 공판장에서 10kg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핵가족화와 독신세대가 늘어나면서 소비자의 과일 구매패턴이 소량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대형마트에서는 소포장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물론 도매시장에서도 소포장 경매가 점차 확산되는 추세에 있지만 대형마트에 비해 진행속도가 느린 편이다.
도매시장에서 품목별로 소포장 경매가 진척되면서 농가수취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사과, 배, 단감 등 일부품목에 있어서는 여전히 15kg 경매가 주를 이루고 있다. 도매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도매시장이 앞장서서 적극적으로 소포장 경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형마트에 의해 유통 점유율이 축소되고 있는 입장에서 앞으로의 설 공간은 점점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핵가족화로 과거와 달리 1회 과일소비량이 줄어들면서 소비자의 소포장 구입은 늘어나고 있다. 소량 단위로 구매함으로서 신선한 과일 섭취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구입한 과일은 주로 냉장고에 보관한다. 냉장고의 절대용량이 이전보다 늘어났다고 하지만 여타 식품류를 고려해 볼 때 대포장을 구입하기에는 부담이 간다.
또한 소비자는 소포장 구매를 통해 구입하는 과일의 품위를 바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속박이, 등외품, 규격이하품을 즉시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 1인 가구 증가로 농산물 소량구매

▲ 가락시장에서 감귤 5kg 경매는 전체 감귤 경매양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의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인구주택총조사 당시 15.5%였던 1인 가구 비율은 2005년 20%를 넘었고 2010년 조사에서는 23.3%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는 2005년 2.88명에서 2.67명으로 감소했다.
소비자의 과일 구매행태를 보면 낱개 구입이 39.2%로 가장 높고  3~6개 포장이 31.9%, 3kg박스 11.7% 순으로 나타났다. 구입 장소는 재래시장(26.1%), 대형마트(24.4%), 동네가게(22.4%), 슈퍼상가(16.9%) 순이다.
소비자가 재래시장을 선호하는 것은 가격이 저렴한 점, 대형마트는 품질에 대한 신뢰와 품목이 다양한 것, 동네가게는 거리가 가까운 면, 슈퍼상가는 품질에 대한 신뢰와 거리가 가깝다는 것이 작용했다. 
과일구입 시 고려사항으로 맛과 당도가 54.9%로 가장 높았으며 신선도와 숙도 25.0%, 가격 14.6% 순으로 나타났다. 연소득이 높아질수록 맛과 당도를 고려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연소득이 낮아질수록 맛과 당도 뿐 아니라 가격도 중요하게 고려했다.
이수현 소비자시민모임 연구원은 “핵가족화와 1인 가족 증가로 쌀도 20kg, 40kg에서 1kg 소포장까지 나오고 있는 추세로 과일도 다양한 소포장으로 출시돼야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며 “소비자들은 편리하고 오랫동안 보관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소포장을 선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복숭아는 일찍부터 햇사레 브랜드를 중심으로 4.5kg 경매가 성공적으로 정착됐다. 감귤은 당초 15kg 경매에서 현재 10kg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이제 5kg로 전환되는 형국이다. 산지에서는 소포장 경매로 이전보다 평균 수취가격이 30% 상승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소포장 경매의 우수사례로 성주참외를 들 수 있다. 2010년까지 15kg 경매를 시행해오던 성주참외는 2011년부터 10kg 경매를 전격적으로 실시했다. 성주참외가 10kg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성주군과 관내농협이 일치단결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성주군과 관내농협은 2010년까지 농가가 보유하고 있던 15kg 박스 200만장을 2억원을 들여 공동 부담해 회수했다. 또한 우수한 품질의 참외만 시중에 유통되도록 저가품은 수매해 액비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로 지난해 성주군에 따르면 관내 참외 총 조수입이 3,989억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자랑했다. 성주군에서 참외농가 소득조사를 위해 지난해 9월5일부터 농협 전산자료 및 참외농가에 대한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3,953ha(4,549호)에서 143,217톤을 생산해 전년도 대비 419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성주군 전체 참외생산량은 12만2,000톤으로 조수입은1,850억원 수준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143,217톤으로 4,000억원의 조수입이 발생해 무려 2배 이상 증가했다. 1억원 이상 조수입이 늘어난 농가는 2011년보다 206호가 추가해 956호로 나타났고 3억원 이상 고소득 농가도 10호 탄생했다.

# ‘속박이’ 없어져 품질 향상
도기정 성주참외원예농협 조합장은 “15kg에서 10kg으로 하다 보니 속박이가 줄어서 품질이 향상됐다”며 “박스가 가벼워져 적재와 운반이 용이해 고령농가들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도 조합장은 “15kg 경매가격이 최저 39,000원에서 최고 76,000원이었으나 10kg 경매가격도 최저 35,000원에서 최고 70,000원을 유지하고 있어 큰 차이가 없다”며 “성공적이다”고 평가했다. 도 조합장은 또한 “소비자들이 소과를 선호하고 있어 적정시기만 맞추면 소과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 10kg 소포장을 통해 소비자는 먹기 편리해 좋고 생산자는 수취가격이 향상돼 좋다”고 말했다. 
성주참외원협의 지난해 공판장 판매액은 583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에 조합 역사상 처음으로 500억원을 초과한 523억원을 달성했으나 작년에는 60억원이 더 증가한 것이다.
조합의 판매액이 급증한 것은 공판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면서 농가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은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10kg 소포장도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성주참외원협은 10kg 뿐만 아니라 1kg, 1.2kg, 2kg, 3kg, 5kg 소포장도 거래하고 있으며 조합 홈페이지를 통한 인터넷쇼핑을 실시, 연 6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소비지 유통업체에서는 1kg와 1.2kg 소포장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가락시장 내 소재하고 있는 (주)중앙청과의 김갑석 영업2팀 차장(경매사)은 “앞으로 소포장으로 가야 하는 것은 확실하다”며 “산지에서는 포장비, 인건비 등으로 생산비가 빠질까 우려하고 있으나 유통마진은 충분히 빠진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사과, 배, 단감은 일부 조합을 중심으로 소포장이 추진되고 있으나 역부족인 상태다. 산지가 넓게 분포돼 있는 면도 있지만 도매시장 중도매인들의 인식이 변화하지 못하는데 원인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사과, 배, 단감은 모두 저장성이 강한 특징이 있다. 산지에서 의욕적으로 10kg으로 출하해도 15kg에 비해 가격이 덜 나오고 있다. 산지는 중도매인이 15kg을 구매해 다시 소포장으로 판매해 부가가치를 올리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 차장은 “대형마트는 소포장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재래시장은 여전히 과일을 매대에 풀어놓고 팔기 때문에 쉽지 않은 면이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는 2.5kg, 3kg 등의 형태로 비닐포장을 해서 판매하고 있지만 도매시장의 주 고객 중에 하나인 재래시장이 박스포장이 아닌 낱개로 팔면서 중도매인들이 소포장 경매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 소포장 경매 참여 중도매인 지원 필요
이러한 중도매인들의 인식을 변화시켜 도매시장에서 소포장 경매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중도매인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현재 중도매인의 소극적 자세로 소포장 경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만큼 일정혜택을 부여해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차장은 “사과 같은 경우 15kg에서 10kg으로 돌아서기 위해 대구경북능금농협에서 앞장서고 있으나 잘 안되고 있다”며 “명절에만 5kg 경매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곽동천 대구경북능금농협 지도관리본부 상무는 “사과농가들이 10kg를 도매시장에 출하해 거기에 걸 맞는 가격을 받아야 하나 현재 그렇지 못하고 있다”며 “소포장 경매에 적극 참여하는 중도매인에 대해서는 법인세를 감면해주던지 일정한 지원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곽 상무는 “사과는 복숭아 등 타 과일에 비해 저장성이 좋아 중도매인들이 15kg를 사서 다시 소포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러한 것을 방지하고 중도매인도 소포장이 필요한 만큼 소포장 경매에 참여하는 중도매인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국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 최만열 사무총장은 “생산자단체간에 단합이 잘 안되는 것 같다”며 “전국적으로 10kg 소포장을 해서 동시에 출하하면 15kg보다 가격이 더 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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