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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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3.01.0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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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국 문화 연구하는 마케팅 중요

 
1963년 설립된 (사)한국원예학회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국내 학회 중 최초로 SCIE에 등재된 학술지 ‘한국원예과학기술지’와 ‘HEB(Horticulture, Environment, and Biotechnology)’지를 발간하고 있으며 소속된 1,800명의 회원은 국내 원예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본지 박두환 발행인이 이용범 (사)한국원예학회장과 대담을 통해 작금의 원예산업 각종 현안을 진단, 해결방안을 모색해 봤다.

# 특용작물·사회원예 분과 신설
▲박두환 발행인 : 지금까지 한국원예사에 많은 공헌을 해온 (사)한국원예학회가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간단하게 소개와 앞으로의 50년 방향을 설정한다면
- 이용범 원예학회장 : 현재 원예학회 내에는 6개분과(채소, 과수, 화훼, 유전육종, 시설원예, 수확후관리)가 있으나 올해부터 특용작물(기능성)분과와 사회원예분과를 신설한다. 사회원예분과는 원예치료와 도시농업을 통합했다고 할 수 있다. 원예치료는 원예작물을 기르면서 사회기여 쪽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여성들이 중심이 돼 많이 하고 있다. 근래 부상한 도시농업은 관련 일자리와 자재도 만들어지고 꽃, 채소, 과수 등 묘 생산도 많이 되고 있다.
학회지 ‘원예과학기술지’와 ‘HEB’지가 SCIE에 등재돼 있지만 5년 이내 ‘HEB’지를 SCI에 등재할 계획이다. ‘원예과학기술지’는 국내 기술교류에 중점을 두고 ‘HEB’지는 학문적 차원에서 국제화를 서두르고 있다.
지속적으로 국제학술대회를 유치하고 지원해 아시아 최고의 원예학회로 발전할 계획이다. 이미 교류를 많이 하고 있는 이란, 중국, 일본 이외 교류가 적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의 학자들과 연계를 강화해 국내 기업체들의 진출도 돕고 학회지도 국제화 해 아시아 원예산업 중심국가로 자리를 확실히 할 방침이다.
농자재업체는 국내가 좁아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업체에서 학자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하는 대신 각 업체는 각국에 진출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 종묘회사는 학회와 많이 연계해 왔으나 타 업체들은 그렇지 않았다.

# 수출연구사업단·산학연 이어져야
▲박 : 원예학회는 논문 등을 통해 많을 실적을 거양해 왔으나 현장접목에 있어 부족하다는 평이 있다. 과수, 채소, 화훼 등 원예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해 현장적용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은
- 이 : 한글로 된 ‘원예과학기술지’는 주로 회원만 구독하고 있으나 향후 전국 농업기술센터에 무료로 메일을 보내 농업현장에 접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새로 연구한 결과를 모은 가장 최근 정보를 수록한 뉴스레터도 보내줄 계획이다.
봄, 가을 정기 학술발표회를 통해 연 1,000편의 논문이 공개된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수출연구사업단이나 산학연협력단을 통해 현장에 흡수되고 있다. 아울러 회원들이 해외에서 체득한 정보도 독농가를 중심으로 세미나, 현장컨설팅 등을 통해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이외 일반농가를 대상으로도 각 대학의 원예학과 회원들이 농가들과 개별적으로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있다. 시설채소를 중심으로 전남대학교의 이정현 교수, 원광대학교의 배종향 교수, 대구대학교의 전하준 교수, 경상대학교의 강남준 교수와 황승재 교수, 강원대학교의 김일섭 교수와 용영록 교수, 상명대학교의 김영식 교수 등이 대표적이다. 외국전문가를 초청해 컨설팅도 하고 있다.
과수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회원들이 학교에만 있지 않고 현장에 많이 나올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많은 회원들은 각 농업기술센터의 마이스터 대학에 참여해 원예 쪽 교육을 감당하고 있다. 이러한 통로를 통해 원예학회의 연구결과가 현장에 반영되고 있다.
농진청은 산학연 사업을 마무리하려고 하고 있으나 이는 확대돼야 한다. 물론 농진청과 농업기술세터가 있지만 농민들은 다양한 루트의 정보를 원하고 있다. 수출연구사업단 사업도 끝나면 유사한 연구사업이 만들어져야 한다.
파프리카 같은 경우 물 분석 처방을 할 경우 농가들은 기계적으로 하는 농업기술센터를 믿지 못해 자주 전화하고 있다. 토양, 식물체, 배양액의 전문적 분석을 위해 경상지역, 전라지역, 중앙지역 등 권역별로 분석센터가 있었으면 한다. 학회 연구결과도 여기를 통해 투입될 수 있어 농가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중국 가장 큰 시장 될 수 있어
▲박 : 국내 원예농가는 FTA 등 개방화로 세계적 경쟁의 시대로 돌입했다. 우리 원예농가가 앞으로 어떻게 개방화에 대처해야 하는지
- 이 :  경쟁시대에 살아남으려면 기술농업밖에 없다. 중국 같은 경우 인구 중 1억5천만명이 우리보다 잘산다. 이 사람들은 안전성과 품질 때문에 먹거리를 중국 것보다 한국이나 일본산을 더 좋아한다. 앞으로 이러한 시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
지금 일본에 수출되는 방식으로 중국에 가면 최고농산물 대우를 받는다. 일본에 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중국이 필요한 것도 얼마든지 생산할 수 있다. 개방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향후 트랜드를 우리가 끌고 가면 중국은 가장 큰 시장이 될 수 있다. 중소도시는 안되고 100만 이상이 되면서 구매력이 있는 도시가 많다. 이는 우리의 소비시장이나 다름없다.
농식품부와 농진청은 정책을, 학회는 기술 분야를 뒷받침해야 한다. 딸기가 일본에 수출이 안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동남아로 수출이 잘될지 누가 예상했나. 이제 러시아까지 들어가고 있다. 규모화만 되면 유럽까지 진출이 가능하다.

# 과수지도 북쪽상승 준비
▲박 : 이상기후로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방안은
- 이 :  지난 11월에도 2주 이상 흐린 날이 계속되고 비가 자주와 파프리카 농가에서 피해를 많이 봤다. 일시적 기상이변과 장기적 기상온난화에 대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 갑작스런 이상기상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간이시설과 자재개발이 뒤따라야한다. 태풍, 가뭄, 홍수, 저온, 고온, 저광, 고광으로 인한 이상기후의 피해대책은 별도의 난방, 냉방, 보광, 보온, 차광, 관수 시설과 같은 고정 혹은 간이시설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장기적 기상온난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수량, 생산면적, 생산량을 예측해야 한다. 기상온난화와 연구는 농진청이 중심이 돼 진행하고 있다. 각 자료는 매뉴얼로 만들어질 것이다. 이러한 것을 기초로 작목과 품종 변화를 그릴 수 있다.
사과 같은 경우 강원도만 남을 수 있고 북한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북한과 교류가 없다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이를 교류의 계기로 삼아 북쪽 기상여건에 맞는 품종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특히, 과수 쪽에서는 각 품목이 북쪽으로 상승하는 것에 준비를 해야 하고 통일까지 고려해야 한다.

# 나라마다 크기·품질 선호 달라
▲박 : 원예학회 회원은 해외출장을 통해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학회 네트워크를 통해 이러한 정보를 수출시장 확대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 이 :  학회 회원들이 외국에 자주 나가지만 각국의 정보를 충분히 수집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자신의 목적에 맞게끔 출장을 가고 있어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것이 많지 않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외국에 나가면 많이 느낄 수 있는 만큼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 수출업체와 농가들은 수출국의 문화 등 정보를 많이 확보할 필요가 있다. 
파프리카 같은 경우 일본은 중과를 좋아하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중과보다는 대과를 좋아한다. 파프리카만 해도 나라마다 좋아하는 크기와 품질이 다르다. 일본에 수출이 집중된 것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는 각 나라의 음식문화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타 작물도 마찬가지다. 동남아 지역은 화교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과채류공통수출연구사업단에서 개발한 수출딸기 브랜드인 ‘BerryLicious’는 디자인과 칼라가 화교를 대상으로 접근해 동남아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생산기술과 장기적으로 신선도 유지를 위한 수확후관리기술도 중요하지만 외국에서 잘 팔수 있도록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등 마케팅을 연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 연중생산 농산물 수입 신중
▲박 : 정부의 농산물 수급정책이 농가 소득증대보다 지나치게 물가안정 위주로 소비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
- 이 :  정부는 생산량의 변화가 있을 때마다 외국에서 수입을 염두하고 있다. 그러나 배추와 무 같은 연중생산이 가능한 작물은 수입을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 1년 내내 나오는 배추는 한 텀이 20일도 안된다. 잠깐 동안 부족할 것 같지만 금방 지나간다. 이것을 참지 못하고 배추를 수입하려 하면 수입절차를 밟는데 10일 이상이 걸린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미 나오고 있다.
1년 연중생산체계를 잘 활용하면 문제가 없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폭우로 한텀이 영향을 받아도 그 다음에는 문제가 없다. 파동이 날수도 있는 양파나 마늘은 생산예측을 해 외국에서 일정 양을 확보해야 하지만 연중생산되는 작물에 대해서는 정부가 정보를 확보하고 연구분야는 매뉴얼을 공급해 기상에 따른 수량을 예측하면 된다.

# 파프리카·딸기 장기선도유지기술  개발
▲박 : 과채류공통수출연구사업단을 책임지고 있다. 파프리카와 딸기의 수출확대를 위해 최근 많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관련 연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이 :  과채류 수출연구사업단은 파프리카와 딸기에 관한 수출정보를 바이어에게 제공하기 위해 Fact book을 영문판으로 제작해 관련 기관을 비롯한 수출기업에 배포하고 있다. 
수출농가를 위한 분석센터를 운영해 사업단 출범이래 2,072점의 원수 및 배양액 분석과 처방을 했다. 잔류농약 1,050건, 바이러스 및 병해충 진단과 처방, 생산성 향상 및 안전 생산을 위한 매뉴얼 제작 43건 등을 생산현장에 무상지원하고 기술교육과 현장컨설팅 674건을 수행했다.  
수출딸기 브랜드 ‘BerryLicious’를 2010년에 개발한 이래 안전성을 확보한 철저한 관리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수출되고 있다. 올해는 수출딸기 가공품으로 딸기음료 ‘BerryLicious’도 개발해 1월 중 싱가포르에 50ml 파우치 타입과 180ml 병타입으로 각각 120만개씩 계약을 체결해 진행 중에 있다.
이외 대일 편중에 있는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호주, 캐나다 등으로 파프리카를 수출하고자 장거리 선도유지 기술 개발을 통해 최장 60일까지 신선도가 유지되도록 하고 있다. 딸기는 항공수출이 100%임에 따라 물류비 절감을 위해 예냉 및 선도유지 기술개발로 167톤을 선박으로 수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 향후 원예트랜드 변화 분석
▲박 : 50주년 기념사업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 이 :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오는 5월 22일부터 24일까지 순천대학교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서 ‘한국의 원예, 과거 50년 미래 50년’이라는 주제로 국내외의 저명한 학자와 아시아 지역의 원예학을 책임지고 있는 각국의 전문가 25여명(북한포함)을 초청하여 국제심포지엄, 아시아 원예 비전 콜로퀴엄, 6개 주제별 심포지엄, 학술발표 등을 개최하고 ‘한국원예발달사’, ‘원예학 용어집(남북한용어 포함)’을 비롯한 학술서적을 발간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아시아 학자들과 함께 앞으로의 트랜드 변화를 잡아내려고 한다.

# 세계화시대 국제소식 실었으면
▲박 : 본지에 대해 기대하는 것과 앞으로 방향설정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지적해 달라
- 이 :  원예산업신문은 원예산업 종사자들의 친구다. 많이 친숙해졌고 매일 마다 변화하는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
하지만 부탁을 하고 싶은 것은 국제화 시대인 만큼 외국은 어떻게 변화하는지 소식을 제공해주면 좋겠다. 새로운 농자재가 어떤 것이 나오는지도 소개해 주고 가능하면 종자, 농약 등 분야별로 어떤 업체들이 무엇을 취급하는지 게재해 줬으면 좋겠다. 현장소식을 접하기 위해 전국 농업기술센터 중 도농업기술원의 소개로 핵심적인 농업기술센터의 사업을 탐방형식으로 접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한다.
농진청의 직원이 외국에서 수행하는 ‘KOPIA’ 사업도 소개해 채종 등 현지정보도 알려주면 국내 기업체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원예학회도 최신 연구결과나 해외정보를 취득하면 원예산업신문에 게재되도록 하겠다.
원예산업신문이 중요한 정보제공과 정부의 정책변화를 알려주고 있어 감사하다. 더욱 발전하길 바라며 새해는 원예산업신문이 원예인에게 꼭 필요한 전문지가 되기를 바란다.
/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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