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재난과 FTA 등으로 악화되는 농업환경에서 원예 농업이 2013년 계사(癸巳)년에 개선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배추의 안정적인 수급'과 ‘농산물 소포장', ‘불필요한 과대포장 억제', ‘시장개방에 대응하기 위한 자조금활성화', ‘소비자, 농민을 위한 사과꼭지 무절단'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무·배추는 한국인이 연중으로 소비하는 김치 등에 이용되는 품목으로 수급에 맞게 안정적으로 유통되는 것은 국민 먹거리, 건강 증진 외에도 농가수익 증대와 국내 농업발전과도 직결된다. 그러나 무·배추는 수급 불안으로 인해 가격 폭등과 폭락, 산지폐기라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농가수익보장, 국민건강증진, 농업발전이라는 3마리 토끼를 잡는 해답은 ‘계약재배'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무·배추는 재배기간이 짧아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하고 훼손과 변질이 쉬워 농협보다는 산지 유통인 중심으로 거래되면서 계약재배는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수입으로 농산물 가격을 조정하는 농업 정책으로 인해 농민은 계약재배와 정부를 크게 불신하고 있다. 무·배추의 성공적인 계약재배를 위해 자유민주주의 경제논리에 따라 농업시장을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기후변화대응기술, 기계 및 물류 현대화를 통한 생산비 절감, 고령화로 인한 인력문제 해결, 조합원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핵가족화와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소비자의 과일구매 패턴도 소량 중심으로 변화하고 포장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소포장 경매가 이뤄지면 농가수취가격은 높아지고 불필요한 포장 낭비도 없어지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농가 수익 증대, 환경보전, 자원낭비를 막기 위해서 긴요하다.
농산물과대포장은 오래전부터 농민, 생산자단체들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여전히 미해결로 남아있고 매년 명절이 되면 이를 해결하자는 농가들의 원성이 높다. 과실 과대 포장을 억제하는 법제화 등의 강력한 수단을 통해 소비자, 농민들을 만족시키고 환경보호를 이뤄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생산자의 경쟁력 강화, 시장대응능력 향상, 수급조절 기능 등을 촉진하기 위해 올해는 자조금제도를 반드시 정착해야 하고 이를 위해 자조금 참여주체를 명확히 정하고 공정하고 독립성을 가진 전문 사무국 운영이 절실하다.
사과꼭지 무절단 유통도 중요 과제이다. 사과꼭지는 소비자들이 신선도를 판단하는 지표이며 신선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부위이다. 사과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꼭지 무절단으로 노동력 절감 및 품질 향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진호 기자
불필요한 포장 소비자·농민 모두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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