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개발 호두·토종다래 신품종
산림과학원 개발 호두·토종다래 신품종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12.2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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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수 재배농가 효자 소득원 부상

▲ 신품종 호도의 과실특성
호두는 고소한 맛은 물론 치매예방, 동맥경화예방, 피부노화 방지 등에 효과가 있어 예부터 사랑 받아온 식품이다. 땅콩, 잣 등과 함께 일 년 동안의 만사형통을 비는 부럼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호두에는 콜레스테롤과 혈압의 수치를 낮추는 성분으로 입증된 알파-리놀레산과 비타민 E, 그리고 L-아르기닌이 함유돼 있다. 호두를 먹으면 혈관이 확장돼 혈액순환이 개선된다. 또한,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돼 있어 각종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
최근 호두의 영양과 효능이 알려짐에 따라 호두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호두나무 재배 역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과실의 품질이 검증된 호두나무 묘목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이와 같은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에서는 재배지역의 특성에 맞는 우량 호두나무 신품종 3종을 출원했다. 충청도, 전라도 및 경상도 지역에서 선발된 호두나무 ‘영동’과 ‘보름달’, ‘칠선’의 개체는 안정성 검정과 지역적응성 시험을 통해 그 우수성을 입증 받았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과실 형질이 우수하고 병해충에 강한 호두나무 신품종을 육성하고자 일차적으로 2003년부터 2006까지 각 지역의 우수 개체를 선발했고,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이뤄진 2차 선발을 통과한 영동과 보름달, 칠선을 품종 출원했다.
▲ '보름달' 및 '영동'의 크기
이중에서 신품종 ‘영동’의 과실 형질은 과실의 종경과 횡경이 각각 44.3mm와 35.6mm, 입중과 인중비는 14.0g과 46.9%, 과피 두께는 1.5mm이었다. 신품종 ‘보름달’의 과실 형질은 종경과 횡경이 각각 40.2mm와 39.1mm, 입중과 인중비는 15.8g과 41.3%, 과피 두께는 1.7mm이었다. 또한, 신품종 ‘칠선’은 종경과 횡경이 각각 44.8mm와 41.0mm이며, 입중과 인중비는 19.7g과 53.0%, 과피 두께는 1.7mm로 과실 형질이 우수했다.
호두나무는 한국에서 경제성이 높은 주요 유실수 중 하나이다. 연간 호두의 생산량은 약 1,000톤(약 106억 원)으로 이는 임산물 총 생산액의 0.3%, 수실류 총생산액의 2.6%를 차지하는 양이다.
호두나무의 원산지는 지금의 이란인 페르시아지역이다.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등지에 약 15종의 호두나무가 분포하고 있다. 전 세계에 있는 호두나무 중에서 과실 생산을 목적으로 식재되고 있는 종은 통칭 페르시안 호두(Juglans regia L)와 그 변종뿐이다. 이 종류는 이란 서북부인 카스피 연안 일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호두나무는 페르시안 호두나무(Juglans regia)를 모수, 가래나무(J. mandshunica Maxim)를 수분수로 해 자연적으로 교배된 자연교잡종이며 학명은 Juglans sinensis Dode (J. regia × J. mandshunica Maxim) 이다.
한국의 호두나무는 특히 충북 영동, 충남 천안, 경북 능금, 경남 함양지방 등에 집단적으로 생육하고 있다. 목재와 종실(호두)을 함께 수확할 수 있는 나무로 접목묘는 7년생부터 착과하기 시작한다. 조림적지는 표고 50m∼400m의 지역으로 일반적으로 동계 온도가 영하 15℃이하로 내려가지 않은 경기도 이남, 즉 평택, 원주, 강릉을 연결하는 선에서 이남 지역이어야 한다.
호두나무는 양수로서 어린 나무일 때에는 많은 양의 광선을 필요로 하며 토심이 깊고 통기와 배수가 양호한 사질양토가 생육에 가장 적합하다. 호두나무는 수형과 수관이 크기 때문에 인공식재 시 본수는 ha당 400본, 식재간격은 5m×5m로 하면 재배관리가 용이하다.
식재는 대개 봄에 하며 가을에 심어도 좋으나 저온일 때는 뿌리에 상처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심을 구덩이는 지름 2m, 깊이 1m 가량이 좋은데 그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지름 1m, 깊이 80㎝는 넘어야 하고 토질이 나쁘면 이것보다 더 크게 파야 한다. 유실수의 경우, 식재기의 토질이 과실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식재 전 그 상태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구덩이는 2~3개월 전에 파서 유기질(낙엽, 풀등)을 석회와 함께 넣고 그 위에 퇴비, 석회, 양토 섞은 것을 채워서 둔다. 심고 나면 지주를 하고 충분히 관수한다. 그 뒤 건조가 계속되면 계속해서 물을 줄 필요가 있다. 호두나무는 평균적으로 20~30년생일 때 결실이 가장 왕성하고, 40~50년생이 되면 경제적 결실수명이 끝난다.
▲ '칠선' 및 '영동'의 크기
국립산림과학원은 호두나무 신품종의 품종보호출원이 이뤄지면, 재배가 가능한 지역의 희망농가에게 통상실시권(실시권자가 독점적 권리를 갖는 전용실시권과 달리 여러 대상에게 실시권의 중복 설정이 가능한 권리이므로 다수의 희망농가에게 보급이 가능한 제도)절차를 걸쳐 적극 보급할 계획이다. 개발된 호두나무 묘목이 여러 지역의 특성에 맞게 보급된다면 호두나무 재배 농가의 소득증대 및 고부가가치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능성이 우수하고 수확량이 4배나 많은 토종다래 신품종이 전남 광양의 시범재배지에서 처음으로 수확된 데 이어 올해 처음으로 무주, 괴산 등지에 보급됐다. 토종다래 신품종은 앞으로 본격적인 보급을 통해 재배농가의 주요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여겨진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광양시, 무주군 및 괴산군에 고품질 토종다래 수확을 위한 재배기술 보급을 실시했다. 고품질 다래 수확을 위해서는 겨울 전정뿐 아니라 하계전정 및 병충해 방제와 적절한 수형유도를 실시해야 한다.
무주군은 지난해부터 국립산림과학원과 공동으로 임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3월에는 국립산림과학원과 다래 신품종에 대한 통상 실시권 협약을 맺은 바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개발한 신품종의 시험재배를 위해 광양시, 무주군 및 괴산군 등에 ‘새한’, ‘대성’, ‘칠보’를 보급했다. 이들 신품종은 일반야생 다래에 비해 과실의 입중이 최대 3배, 수확량은 최대 4배 이상 많아 재배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대립 다수확성 다래 우량개체 선발 및 품종육성을 위해 1985년부터 강원, 충북, 전북, 경남 등 4개도 12지역에서 두 차례에 걸쳐 생장이 양호하고 병해충의 피해가 없으며 대립 다수확성인 다래 우량개체 후보목을 선발했다. 선발된 우량개체는 삽목 증식해 1987년부터 32클론의 클론검정림을 조성했으며 다시 주요 개량대상 형질(과실크기, 입중 및 본당수확량 등)을 조사하여 3클론(상위10%)을 선발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이 3클론을 대상으로 결실특성에 대한 안전성 검정을 수행한 결과 새한, 대성, 칠보 3품종이 개발됐다. 이들 품종의 특성은 과실의 크기, 본당 수확량 및 당도 등이 대조품종보다 높으며, 꽃의 크기가 크고 꽃자루의 길이가 길다는 점이다.
이번에 개발 보급된 토종다래는 다래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 덩굴식물로 길이 20m, 직경은 15cm에 달한다. 전국 해발고 1,600m 이하의 심산에서 자라며 지리적으로는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암수가 다른 나무로 5~6월에 개화하여 10월경에 열매가 성숙한다.
다래는 분류학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세계적으로 2∼15속 280∼560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다래, 개다래(A. polygama Planch), 섬다래(A. rufe Planch), 쥐다래(A. kolomikta Planch) 4종이 주로 분포하고 있다.
다래의 성분을 보면 열매 가식부위 100g 중에 수분 86%, 단백질 0.7g, 지질 1.9g, 탄수화물 11g, 회분 0.4g, 칼슘 23mg, 인 17mg, 철 0.2mg, 티아민 0.01mg, 리보플라빈 0.09mg, 나이신 0.2mg 및 아스코르브산 176mg이 함유돼 있다. 열매는 비타민C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생식, 음료 및 잼 등으로 이용되는 한편, 괴혈병의 예방과 치료, 진통제, 이뇨제, 해열제, 갈증해소에도 쓰인다. 민간에서는 열매를 설사약 및 가래삭임 약으로 이용하고 있다. 쥐다래는 산통, 허리 아픔, 갈증해소에 효과가 좋으며 신경통 및 류머티즘 치료제로도 쓰인다. 잘 익은 다래는 독특한 맛이 있으며, ‘미후도주’라는 술로도 만들어진다. 또한, 다래의 새순은 나물로도 이용되고 수액은 건강음료로 가치가 높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신품종 다래 새한과 대성, 칠보의 묘목이 재배농가의 요구 수요에 맞게 충분히 확보된다면 본격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그 효능과 경제적 측면에서 다양한 용도를 가지고 있는 다래 신품종의 보급 및 확대는 용도개발을 통한 재배농가의 소득증대는 물론, 다래의 산업 육성 기반 마련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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