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원예농가 이른 한파 ‘이중고’
시설원예농가 이른 한파 ‘이중고’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12.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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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우려에 농사용 전기요금 인상까지

▲ 전기요금인상으로 전조재배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태안의 장미재배농가
시설원예농가들이 농사용 전기요금 인상에 이어 한파로 인해 전력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정전 사태 우려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해 9월에 일어난 대규모 순환정전 사태가 겨울철에 발생하게 되면 시설하우스는 난방을 하지 못해 농작물의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정전으로 인한 피해는 재해보험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농가들은 보상을 받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홍성에서 딸기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가는 “수막으로 가온을 하고 있지만 한파로 인해 열풍기를 돌리고 있다”며 “면세유 가격도 오른 데다 농사용 전기료도 올라 난방비 부담이 지난해보다 훨씬 늘어났다”고 말했다. 또한 “정전사태가 발생하면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펌프와 온풍기가 작동되지 않아 피해가 크게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이상기온에 따른 기습한파 발생 예고가 잦고 있다”며 “겨울철 시설작물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서는 농가가 돌발 상황에 대비해 실천할 수 있는 이러한 손쉬운 방법을 평소에 인지하고 있고 관련자재 등을 미리 준비해 두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한국전력공사가 지난 8월부터 농사용 전기요금을 3% 인상하고, 11월부터는 농사용 전기의 기존 갑·을·병 요금체계가 갑·을로 축소 개편해 시설원예농가들의 경영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화훼를 전조하는 농가중 요금 체계가 적용된 화훼농가는 이번 변경으로 기본요금은 ㎾당 1천120원, 사용전력에 따라 ㎾h당 38원(고압 기준)으로 각각 인상돼 기본요금은 20.4%, 사용전력요금은 무려 44.5%가 올랐다.
고양시의 전조재배 농가들에 따르면 이번 인상으로 1천평당 1년 평균 약 500~700만원의 금액인상이 예상돼 30~40% 폭등한 전기요금을 내야 한다.
고양시에서 장미를 재배하는 한 농민은 “이상기온으로 장미에 노균과 습진의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어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농식품부의 보광등 보조지원을 받아 1천평에 1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들여 보광등을 설치했다”며 “보광등 설치 시에 농사용 을 전기요금이 적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화훼농협(조합장 지경호) 조합지원과 김대성 차장은 “장미와 국화를 전조재배하는 농가들은 난방비가 경영비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해 경영압박이 심각하다”며 “농가들에게 요금인상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한미FTA비준 통과에 앞서 정부와 국회에서도 FTA 농어업 피해보전 대책취지의 일환으로 APC, 가축분뇨처리시설 등 농사용 전기요금 적용을 확대한다고 발표했지만 오히려 현장에서는 농사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농가들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고양시 전조재배농업인들은 농림수산식품부가 농사용 전기요금 인상 및 요금체계 개편을 즉각 완하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경영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정부가 농사용 전기요금의 차액을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의 탄원을 농식품부에 제출했다.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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