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마케팅, 수출 선도 한국 위상 높여

일제 강점기인 1922년 3월에 설립된 나주배원예농협은 90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지녔다. 2400명의 조합원과 8명의 임원, 33명의 직원, 부녀회 등은 고품질의 나주배를 생산, 판매하기 위해 1시8군(나주시·영암군·무안군·함평군·강진군·해남군·장흥군·영광군·화순군)에서 매진하고 있다.
나주배원예농협의 2009년 사업실적은 1220억원이고 2010년 1279억원, 2011년 1386억원으로 2년 동안 14%의 성장을 이뤘다. 특히 올해 예상실적은 1529억원으로 3년간 25%라는 높은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전국 품목농협을 대상으로 농협중앙회가 6월, 9월, 12월에 실시하는 종합업적평가에서 전국 1위(6월, 9월)를 달성했다.
나주배원예농협은 수출로 시장개척을 하기 때문에 발전가능성이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제 1995년에는 농산물 수출 60만불 탑을, 1999년 100만불 탑, 2000년 200만불 탑, 2001년 300만불 탑, 2003년 500만불 탑, 2006년에는 600만불 탑 등을 농협중앙회와 지자체, 정부로 부터 수상한 바 있다. 또한 해외시장개척활동은 우리나라 농산물의 위상을 높여 타지역 타품목을 생산하는 농가들에게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처럼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해 국내외 경쟁력을 가지게 된 데에는 나주배원예농협만의 고유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나주배원예농협이 추진하는 글로벌 마케팅과 체험형 지도사업 등이 그 비결이다.
# 전략적 제휴, 수출국 다변화 이뤄

나주배유통센터 수출선과장에서 금년산 원황배를 선적했다.
나주배원예농협은 지난 1월 초 검역이 까다롭고 자국 농산물을 애용하는 일본에 1024상자를 처녀수출 함으로써 신규 시장을 개척했고 미국, 인도네시아, 대만 등 5개국에 2218톤(600만달러)을 수출했다. 이로써 나주배원예농협은 수출국다변화를 이루고 수출량 증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이상계조합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나주시장, 수출업체는 지난 2월 미국 현지를 방문해 각종 수출협약과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미국 최대 관광자인 하와이에서 나주배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수출시장개척 및 물량확대를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하와이 지역은 나주배 수입물량이 100톤이었지만 이상계 조합장과 임선훈 나주시장 등이 지난 2월 현지 홍보 행사를 치른 후 ‘KOHA ORIENTAL FOODS’는 MOU를 체결해 올해 300톤을 수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특히 하와이 현지 방송인 ‘라디오코리아'에 이상계 조합장이 직접 출현해 나주배를 홍보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또한 이상계 조합장은 나주배를 수입하고 있는 ‘WALONG MARKETING'(미국 서부지역 소재)을 방문해 지난해 보다 200톤 증대된 800톤 수출을 결정하고 3월에 150톤을 추가로 수출하기로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6월 27일부터 30일까지 대만 타이페이에서 개최된 국제식품박람회에도 참가해 나주배를 홍보했다. 이때 대만 대형과일수입업체인 금과무역공사의 한 업체와 500톤을 수출하기로 정하고 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얻었다. 다른 대만업체도 200톤을 수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700톤의 수출 계약을 맺는 쾌거를 이뤘다.
# 체험형 순회교육 전문농가 육성

또한 월별로 농약사용지침서, 홍요자료 책자 등을 배포하며 맞춤형 영농달력을 공급하기도 한다. 농가들은 일지 작성이 어렵기 때문에 영농달력은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이론 교육 후 지도사의 시범 후 조합원이 직접 실습하는 체험형 교육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례로 꽃 채취, 인공수분, 전정 등의 교육에서 조합원들은 직접 체험을 하며 이러한 현장형 교육은 농가 전문성이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토양관리교육도 빼 놓을 수 없다. 토양진단센터는 과수원 토양을 채취해서 성분 분석을 하고 토양상태를 진단한다. 그 후 적정 시비량을 추천하는 등의 교육을 한다.
이외에도 수확시기를 앞당기는 배 조기출하, 나무수형관리. 시비관리, 비배관리, GAP 등 다양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농림수산식품부와 함께 과수정책 및 배인공수분 교육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상계 조합장은 "우리 농협은 체험형 교육을 추진해 모든 조합원들을 전문 농업가로 육성하고 있다"며 나주배원예농협의 장점을 피력하고 있다.
# 선진인증제도도 한 몫

KOHA OPRIENTAL FOODS 등과 MOU를 체결했다.
나주배원예농협은 올해 초 '지리적표시'에도 등록돼 그 위상과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다. 이로 인해 나주배의 품질은 더욱 향상되고 지역특화산업으로 육성될 뿐 아니라 농가들은 국가로부터 보호를 받게 됐다. 또한 ‘GAP' 인증도 획득했기 때문에 생산 및 취급과정에서 위해요소가 최소화되고 소비자에게 더욱 안전한 먹거리가 제공되고 있다.
‘지리적표시제'는 상품의 품질·맛·특성 등이 생산지의 기후, 풍토 등 지리적 특성과 관련이 많을 경우 그 지역을 지적재산권으로 인정해 해당상품에 지역을 표기하는 제도이며 ‘GAP'는 소비자에게 안전한 농축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생산자와 관리자가 생산 및 취급과정에서 준수해야 하는 위해요소관리 규범이다.
■인터뷰 / 이상계 나주배원예농협 조합장
“배산업 육성 위해 해외진출 총력 기울일 것”

각종 수출탑 수상, 올해 3000톤 수출을 목표로 하는 나주배원예농협 이상계조합장은 수출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나주 배가 지속적으로 수출을 증대하는 이유에 대해 이상계 조합장은 "우리 농협은 수출국다변화를 위해 전략적 MOU를 체결하고 해외 판촉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합니다. 이로 인해 해외시장이 개척되고 한국농업의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라며 현지 마케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실제 나주 배는 경기불황임에도 불구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수출량은 더욱 증대하는 실정이다. 일례로 올해 대만에서 개최된 한 박람회에서만 700톤을 수출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이상계조합장은 현장지도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체험형 교육을 추진하는 나주배원예농협은 이론 교육 후에는 지도사의 시범 후 조합원이 직접 실습을 하기 때문에 농가의 전문성이 높다. 이상계 조합장은 “나주배가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선진 인증제도를 도입할 수 있는 원동력은 현장에서 이뤄지는 체험형 교육입니다. 우리 농협의 전문 지도사들은 조합원들에게 각종 선진 영농기술을 직접 전수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고품질의 배가 생산되고 있습니다"라며 현장지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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