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9월에 대만으로 수출된 한국배의 품질에 대해 대만 바이어들의 불만이 많다는 이야기도 곳곳에서 들린다. 10월 6일 대만 民視뉴스는 올해 한국에 연이어 닥친 태풍 피해로 인해 한국산 배의 작황이 좋지 못해 예년에 비해 하락한 품질과 그에 따른 대만 바이어들의 불만을 보도하기도 했다.
대만 한국 배 수입업자들은 한국산 배의 껍질에 검은 반점이 생기거나 겉에서 보기엔 멀쩡해 잘라보면 안에 과육이 상해있는 등 상당수 한국산 배의 품질에 문제가 있다며 한국 수출업체에 품질에 관한 이의를 제기했으나 제대로 된 피드백도 받지 못하고 무시당했다며 이와 같은 태도에 항의했다고 대만 언론이 보도했다.
대만은 WTO 협정으로 매년 9800톤의 배를 반드시 수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본보다 가격이 싼 한국배가 최근 5년 새 대만 배 수입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만 바이어들이 문제를 제기해도 한국 수출업체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문제를 더 키우고 있다. 심각한 사항은 대만바이어들이 한국배 품질이 떨어지자 중국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배 수출확대를 위해 배 농가들의 수고와 농식품부, 지방자치단체, 품목농협, 배연합회 등이 수십년간의 노력 끝에 이뤄낸 성과를 하루아침에 잃을 수도 있다. 작은 것을 탐하다가 더 큰 것을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일부에서는 저장성이 떨어지는 원황 등의 조생종에 지베렐린을 처리해 문제가 발생했다는 지적도 있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농업기술 문제를 다루고 있는 농촌진흥청과 배수출산학협력단 등 전문가들이 문제의 원인을 파악해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면 바로 시정해야 한다. 또한 수출업체도 고자세를 버리고 대만의 문제제기에 성심성의껏 대해야 고객의 신뢰를 잃지 않는다.
수출시장 개척은 어렵지만 개척한 수출시장을 잃는 것은 순식간에 일어날 수 있다. 값싼 중국산 배가 대만시장을 넘보기 전에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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