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에 무 하차경매 추진 관련 시행기관인 서울시농수산물공사(사장 이병호)와 유통인단체간에 주장이 상반되고 있어 시행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공사는 투명성 제고 및 하역비 절감을 위해 조만간 무를 대상으로 하차경매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나 유통인단체는 파렛트 비용부담과 관리시스템 부재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반대하고 있는 상태다.
정준태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유통전략팀장은 “무·배추가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차량단위로 경매되고 있으나 속박이 등 상품성 문제와 인력으로 상하차가 이뤄지는 물류의 비효율성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 먼저 무를 대상으로 하차경매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배추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팀장은 “차량으로 경매하면 여름철 같은 경우 부패해 다량의 쓰레기가 발생하고 중도매인이 차량위에 올라가 농산물을 밟고 들여다봐야 하는 등 위험성이 있다”며 “중도매인이 차량단위로 낙찰 받으나 구매자가 1/2 또는 1/3만 구입해 갈 때는 유치비가 발생한다”고 문제점을 말했다.
공사는 개별출하자를 중심으로 시범적으로 하차경매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산지유통인의 단체인 (사)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의 이동수 부장은 “하차경매를 하게 되면 파렛트 및 골판지 박스 등 유통비용이 증가한다”며 “파렛트를 공급하고 회수하는 산지거점별 관리시스템 관련 대책도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부장은 “우리는 하차경매를 하게 되면 등급별로 하길 원하나 중도매인들은 파렛트 단위로 하길 원하고 있어 이럴 경우 선별비가 소요되고 유치가 될 경우 차량을 다시 불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또한 “하역비를 고려해서 상장수수료를 4%에서 7%로 인상했다”며 “파렛트로 출하할 경우 하역비는 면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경한 기자
서울시농수산물공사·산지유통인 주장 상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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