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조생종 배가 품질저하로 대만에서 부정적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어 전문수출단지 조성을 통한 품질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내는 태풍 등으로 수출물량 부족 및 품질이 낮아진 반면 올해 대만의 자국산 배 작황이 좋아 향후 대응을 잘못하면 대만 배 시장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다.
고재갑 한국농림식품수출입조합 전무는 “금년도 조생종 배 수출현장에서 품위점검을 위해 배를 절단해 확인결과 갈변현상, 과밀현상의 배가 많이 발견됐다”며 “한국배 품질저조로 대만수입상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 전무는 “갈변현상과 과밀현상은 일반적으로 장기간 저장했을 경우 1~2월에 발생하나 올해는 수확시기에 특정지역만이 아닌 다수의 지역에서 발견됐다”며 “이러한 현상은 장기간 고온현상으로 배 봉지속의 온도가 높아서 발생하거나 성장촉진제 과다사용과 고온현상이 중복돼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만 과일수입상 대표 천칭푸는 지난달 6일 대만 FTV와 인터뷰에서 국내산 배 샘플을 공개하며 검은반점(흑반현상)이 나타나는 등 품질이 이전보다 못해 한국 수출업체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태풍피해를 핑계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천 대표는 이어 금년에 한국산 배의 수입이 사실상 어렵다며 쿼터량(9,850톤 중 한국산 95%, 일본산 5%) 소진을 위해 중국 산동성 배수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러한 내용이 FTV 뉴스시간에 보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 전무는 “올해 대만 자국산 배의 작황이 좋아 잘못하면 한국배 대만시장을 잃어버릴 수 있다”며 “대만수출도 대미배처럼 전문단지화 해야하고 배수출연구사업단에 생산농가 교육 프로그램을 건의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경한 기자
품질저하로 대만수입상 불만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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