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특화전략으로 화훼수출 꽃 피우는 선두농협

경기침체, 이상기후 등으로 화훼산업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국화훼농협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약 2,200명의 조합원, 작목반은 102개, 관엽, 절화, 난, 선인장을 비롯한 분재 등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모든 ‘화훼' 품목을 다루고 있는 한국화훼농협은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화훼류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국내 꽃 소비촉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화훼농협은 수출을 위해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홍보 전략이다. 유럽이나 일본 등 화훼강대국에서 한국 화훼는 품질적인 면에서 떨어지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지경호 조합장은 “정원에 화초를 가꾸는 가드닝(gardening)이 일상화된 외국과 달리 아파트가 많은 우리나라는 일상적으로 꽃을 접할 기회가 제한되어 있다"며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수출증대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또 지 조합장은 “수출의 열쇠는 어떤 전략으로 어떻게 홍보하느냐가 관건"이라며 “해외 꽃시장에서 한국 화훼가 갖고 있는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차별화 할 수 있는 마켓팅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장미연합사업단 주관 올해 70억 달성

지난 2008년 4개의 농협이 구성한 ‘고양시 장미연합사업단'을 한국화훼농협이 주관해오면서 30~40% 농가가 늘었고, 수출량도 늘어나고 있다.
25개 농가가 참여해 생산되는 장미는 국내 인지도가 높게 형성된 스탠더드 품종으로 꽃대 하나에 한 송이만 달리는 특징을 갖고 있다.
국내 유일하게 이를 수출하고 있는 사업단은 여러 농가에서 재배되는 장미를 취급하는 만큼 균일한 상품성 유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색상별 선명도, 봉오리 크기, 장미 대의 굵기와 곧은 정도 등을 철저히 선별해 일정 기준에 맞지 않을 경우 상품으로 내 놓지 않는다.
또 병충해 관리와 신선도유지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농가들이 생산한 장미는 원당화훼단지 내에 있는 공동선별장에서 선별과 포장을 거쳐 도매시장으로 출하되거나 수출되는데 생산부터 출하까지 전 과정이 습식유통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농가들이 수확한 꽃을 전처리용 수차에 담아 공동선별장으로 가져오면 물과 수명연장제가 담긴 습식상자에 포장 돼 신선도가 유지되고 수명이 오래 지속되는 것이다.
그 결과 일주일에 평균 2만5천단을 생산하고 1만단을 러시아로 수출 하고 있다.

주 수출국인 일본은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수출 확대가 됐으나 지난해 일본 지진의 영향을 받아 수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사업단은 현재 일본 시장에서도 자리를 잡기 시작해 올해 70억원을 달성했고 내년은 100억원을 매출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 단장은 “내년에는 러시아 꽃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며 “러시아는 꽃봉오리가 큰 장미를 선호하는 만큼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꽃 박람회나 꽃 패션쇼 등을 계획해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단장은 “앞으로 수출국이 원하는 맞춤형 생산을 할 계획에 있다"며 “러시아와 일본에 그치지 않고 점차 수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개척하겠다"라고 말했다.
# 명품브랜드 ‘아리화’육성사업 활발

한국화훼농협은 ‘아리화'를 육성하기 위해 차별화된 생산과 유통 기반을 구축하는데 전력을 모으고 있다. 품질 규격화, 등급화에 대한 컨설팅과 결과를 토대로 공동선별, 공동출하에 적용할 자체 매뉴얼을 제작해 보급하고 있다.
아리화 화훼종합처리시설은 국책사업인 원예브랜드 육성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국ㆍ지방비 50억원과 한국화훼농협에서 14억원을 부담해 총 64억원을 들여 지상2층, 연면적 2,994㎡로 신축됐다. 선별장, 가공처리실, 화훼보관용 예냉실, 교육장, 기타 창고 등을 갖추고 있으며, 회원농가들이 키운 꽃을 모아 등급별로 선별해 가공과 유통을 시킨다.
한국화훼농협은 공선출하회 조직 활성화로 산지유통 혁신을 이끌어 낸 모범사례다. 농협 중심의 연합마케팅 체계 구축으로 산지의 시장교섭력을 강화시켜 줄 뿐만 아니라 농촌의 일손부족 문제도 해소하는 등 농협 경제사업의 성공모델로 높이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올해 초부터 실질적인 사업에 들어간 사업단은 덕분에 매출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매출 10억원을 달성한 관엽공선출하회는 내년 매출 목표는 20억원으로 계획했다.
또, 기존 유통 경로와 별도로 아리화 브랜드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직영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B2C(기업대 소비자간 전자상거래) 전용 인터넷 쇼핑몰 운영도 병행해 새로운 유통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 조합장은 “내년에는 기프트 상품 기획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자 추진 중에 있다”며 “꽃을 소재로 한 기프트 상품으로 안정적인 농가수익 구조를 창출하고 장기적으로는 아리화의 브랜드 파워를 극대화해 내수시장을 넘어 아시아의 대표 화훼브랜드로 선도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 / 지경호 한국화훼농협 조합장
꽃소비 패턴 바꿀 수 있는 콘텐츠 개발 필요
“맞춤형 상품개발 농가소득 창출할 터”

한국화훼농협 지경호 조합장은 “국민 1인당 연간 꽃 소비액은 2005년 2만원을 넘어섰다가 지난해에는 오히려 1만6천원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노르웨이 16만원, 네델란드 12만원, 독일 11만원 등 선진국의 꽃 소비액에 비해 크게 뒤쳐져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 조합장은 “우리나라의 꽃의 소비 패턴은 경조사용이 85%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가정용 소비는 7%에 불과한 실정이다. 따라서 행사위주로 사용되는 꽃이 일상 생활속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기프트 상품의 개발이 절실하다"며 화훼 신제품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지 조합장은 “내년 사업 계획에는 국·외 소비자가 원하는 맞춤형 상품으로 농가소득을 올리고 한국화훼시장이 보다 발전할 수 있도록 콘텐츠 개발에 전력을 다 하겠다"라고 피력했다.
한편, 한국화훼농협은 꽃과 흙을 만지고 자란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안정이 돼 인지발달이나 창의력과 예술성을 키워 준다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학교에서 화분 키우기, 키운 화분 점수 매기기 등 어린이들에게도 꽃을 가까이 접 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정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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